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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VC들은 3월부터 투자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월만 해도 이들은 글로벌 스타트업에 월평균 36조원을 쏟았지만, 3월에 접어들면서 월평균(3~6월) 투자액을 약 26조원 수준으로 줄였다.
투자금이 가장 많이 쏠린 분야는 바이오와 소프트웨어, 핀테크, 공학 순이다. 세부적으로 약 1327건의 바이오 딜에 총 33조43억원이, 1487건의 소프트웨어 부문 딜에 23조원, 848건의 핀테크 딜과 646건의 공학 부문 딜에 각각 22조원과 17조원의 투자금이 모였다. 블록체인·가상자산과 모빌리티, 애그테크 등의 혁신 분야 투자는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초기 투자 때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 검증된 지표를 토대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VC 관심이 컸다. 지난해 분위기를 이어받은 올해 1~2월 두 달간 VC들은 이들의 시리즈B 라운드에 총 15조원을 쏟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3월부터는 불확실성 여파로 월 5조원 수준의 투자가 집행됐다.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에 따른 후기 단계 투자도 종종 이뤄졌다. 펍콘에 따르면 일부 글로벌 VC들은 같은 시기 시리즈D 라운드 투자 유치에 나선 스타트업에 약 13조원을, E 라운드에 4조원, F 라운드에는 2조원을 쏟았다. 미국에 기반을 둔 제약·바이오와 소프트웨어, 에듀테크, 모빌리티, 인사관리(HR) 스타트업 외에도 중국과 인도,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아일랜드 등에 기반을 둔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관련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VC들은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기업들에 한해서는 현 시장 상황에 개의치 않고 투자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와 소프트웨어 등 전통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되,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대해서는 초기 투자를 주로 집행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