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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의 힘"…기아, 반도체 공급난 속 3분기 실적 선방(종합)

손의연 기자I 2021.10.27 16:44:45

영업익 1.3조…전년比 580%↑
쏘렌토·카니발 등 레저용 차 판매 증가 덕
"전동화 모델과 신사업 확대 등으로 대응"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기아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차량 생산 차질 등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레저용 차량(RV) 등 고수익 차종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다.

서울시 양재동 기아 본사 (사진=기아)
쏘렌토·카니발 등 RV가 효자 노릇 ‘톡톡’

기아(000270)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9.7% 늘어난 1조 327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7529억원으로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1347억원으로 전년보다 748.8% 급증했다.

쏘렌토와 카니발 등 RV 판매 확대와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으로 수익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 도매 판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8.7%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기아 관계자는 “RV 판매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4분기가 되면 RV 판매 비중이 60% 가까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68만4413대를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0.6% 감소한 12만 4964대, 55만 9449대를 나타냈다.

국내 시장은 RV 모델과 스포티지 등 신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탓에 대기 수요가 출고로 이어지지 못한 점이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해외시장은 핵심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 가용 재고가 부족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유럽ㆍ인도ㆍ아시아·중동·중남미 권역에서는 생산 차질 최소화 노력과 주력 차종의 판매 회복 등으로 전체 해외시장의 판매 감소 폭을 줄였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반도체 공급 부족 내년까지 이어질 듯…“생산 차질 관리가 관건”

기아는 4분기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기저효과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재고 부족 등 우려는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수급 차질 영향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이 가장 어려운 시기였고 이달부터는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중장기적으로 전동화 모델 생산·판매 확대와 더불어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사업 분야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성국 IR 담당 상무는 “EV6의 유럽 대기수요가 2만 4000대 정도로 연간 물량의 60%에 달한다”며 “내년까지 EV6 수요가 약 10만대로 예측되는 만큼 즉각적인 생산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글로벌 전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가 생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규제와 같은 주변 환경들도 개선되고 있어 전동화 모델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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