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최현만 회장 승진…업계 최초 전문경영인 회장(종합)

조해영 기자I 2021.12.06 17:46:59

미래에셋 자기자본 10조원 시대 주역
금융투자업계 최초 전문경영인 회장
박현주 회장 '전문경영인 체제' 의지 반영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창립 당시 합류해 오랜 기간 몸담으면서 미래에셋증권을 세계적인 금융투자사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 회장은 회장 취임 당시부터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여러 차례 의지를 강조해 왔다. 증권을 시작으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도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체제를 정립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미래에셋증권)
“25년 공로 인정” 최현만 회장 승진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6일 밝혔다. 최현만 신임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창업멤버로 합류한 뒤 25년 동안 미래에셋그룹이 최고의 독립 투자전문그룹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금융투자업계 최초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이다.

지난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에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약 20년 만에 200배 성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고, 한국 자본시장을 넘어 세계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IB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고객예탁자산 400조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했다.

최현만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1999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지내다 미래에셋증권 창업 당시인 1999년 말 합류했다. 이후 2007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부회장), 2012년 6월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수석부회장), 2016년 5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대우증권과의 합병 작업을 총괄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KDB대우증권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원, 세전이익 1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래에셋과 대우의 합병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복귀한 최현만 회장은 통합 이후 조직 안정화를 위해 부문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 이후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월 미래에셋증권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사진=미래에셋증권)
박현주 ‘전문경영인 체제’ 의지 반영

이번 인사에는 전문 경영자들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역동적인 문화를 가진 미래에셋을 만들어 가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증권뿐만 아니라 미래에셋그룹 각 계열사 또한 향후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박현주 회장은 꾸준히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강조해 왔다. 지난 2016년 5월 당시 미래에셋대우 회장에 취임하며 글로벌 수준의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언론 인터뷰 등에서도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각 계열사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고 각자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청사진을 언급해 왔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이후로는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한편, 국내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사실상 일임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이러한 박현주 회장의 구상에 따라 미래에셋그룹은 지난달에는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본격화했으며 성과 중심의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해 독립경영을 강화해 가고 있다”며 “고객과 주주 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경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IB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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