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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줄세우기로 열등감" 학폭·자살문제 입연 도성훈

이종일 기자I 2020.06.30 15:11:02

도성훈 인천교육감, 취임2주년 회견
학교폭력과 자살문제 원인 등 지목
"교육청, 여러 가지 대책 준비 중"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30일 교육청 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30일 “아이들은 입시교육에서 줄세우기를 통해 늘 열등하다는 인식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학교폭력과 자살문제의 원인을 지목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이날 인천시교육청 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도 교육감은 학교폭력, 성폭력, 자살 예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우리 사회는 성이 상품화되고 돈 중심의 풍토와 차별문화가 있다”며 “학생들은 열등감으로 인해 극단적 형태로 가고 늘 우울감이 있거나 그것이 가해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자살 형태로 가기도 하고 혐오문화, 성과를 내는 결과중심 문화로도 간다”며 “가정이 중요한 교육의 장소였는데 가정의 불화도 학교폭력, 자살의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제한적인 성교육의 문제점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 성문화는 아직 부끄러운 것에 머물러 있다”며 “그러다 보니 성교육은 순결교육 이런 부분에 있어 아직도 그런(숨겨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한적인 성교육으로 인해 잘못된 성인식이 생기고 이런 문제 때문에 성범죄가 발생한다”며 “성범죄 예방을 위해 성교육의 범위, 내용이 달려져야 한다. 성문화에 있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을 바꿔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30일 교육청 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교육청 제공)


그는 학교폭력과 성범죄가 사회와도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도 교육감은 “극단적 경쟁주의 이런 것들이 사회 깊이 내재해 있고 그것이 사회적 폭력으로 간다”며 “학교 안에서 민주적 시민교육이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기에 이런 폭력들이 학교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폭력이 저연령화, 흉포화, 사이버화되고 있어 거기에 대해 교육청이 여러 가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교폭력, 성범죄, 자살 예방은 사회적으로 함께 고쳐나갈 때 가능하다. 지역사회 등이 함께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그것을 함께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 교육감은 “인천교육에 문제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다”며 “시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내부적인 문제도 있고 조직의 문제도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아이들이 행복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조직을 혁신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매년 학교폭력, 학생간 성폭력, 자살 사건이 발생해 학생·학부모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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