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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시총, 삼성전자 넘었다…메인넷 개선·현물 ETF 가능성 덕분

최연두 기자I 2024.02.27 17:07:28

텐센트·ASML 등 업체 시총도 넘어서
이더리움 3219달러에 거래중…22개월 만에 성과
덴쿤 메인넷 업데이트로 거래 수수료 낮아질 가능성
미 자산운용사가 현물 ETF 승인 확신한 영향도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가산자산 시장에서 디지털 ‘석유’로 비유되는 이더리움이 최근 연이어 가격이 오르면서 33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더리움 시가총액은 3800억 달러를 기록해 삼성전자 시총을 뛰어넘었다. 다음 달 덴쿤 메인넷 업데이트를 앞둔 데다 최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까지 나온 것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관련 이미지(사진=픽사베이)
27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에 비해 3.89% 상승한 3219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이 3200달러 대에 진입한 건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원화 마켓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1.4% 오른 442만원에 거래 중이다.

비영리 기구인 이더리움재단은 다음달 블록체인 메인넷 ‘덴쿤’의 주요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이더리움 개선 프로토콜(EIP-4844)을 도입해 블롭 전송 거래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네트워크 확장성이 생기면서 대규모 거래를 더 빠르게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메인넷 운영 환경이 강화되면서 이용자 입장에서 접근성과 서비스 편의성이 향상된다.

앞서 이더리움재단은 지난해 12월 이러한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덴쿤 업데이트는 같은 해 4월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는 기능인 ‘샤펠라’를 개선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업데이트로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면 이더리움에 더 많은 사용자가 몰리게 되고 시장 원리에 따라 수수료가 자연스럽게 인하된다는 것. 국내 한 블록체인 업체 대표는 “덴쿤 업데이트를 통해 블록 당 수용할 수 있는 거래량이 늘어나게 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보면 이더리움 사용이 활성화됨에 따라 거래 수수료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이더리움 가격 상승을 불러온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미국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이 연내 이더리움 현물 ETF가 연내 승인될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시장은 더욱 가열됐다. 번스타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연구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가상자산”이라며 “5월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50%이며, 연내 확실히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표 당일부터 이더리움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고 이후 3일 만인 21일 3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이더리움 시총은 3867억 달러(한화 514조 8137억원)를 기록해 삼성전자(435조 1971억원), 텐센트(460조 9306억원), ASML(497조 8104억원) 보다 규모가 커졌다. 미 최대 석유업체 엑손모빌(시총 551조 1996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국내 블록체인 분석·리서치 업체 타이거리서치의 김규진 대표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1년 간 가격 상승 폭이 낮았던 이더리움이 최근 크게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더리움 기반 금융 서비스인 디파이에 자금 유입이 대거 이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시세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5만 6661달러로 전날 같은 시간(5만 1480달러) 대비 10.1% 상승했다. 올해 4월 비트코인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둔 상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으로 해외기관들의 자금이 대규모로 몰린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당분간 비트코인과 함께 이더리움 시세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김규진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이 커지는 만큼 이더리움 가격에도 상승 기회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더리움은 실제 이용자들이 쓰는 서비스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관련 수요는 점점 더 많아진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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