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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를 먹고 바른다고요?"..주목받는 '햄프씨드' 활용 식품·화장품

김범준 기자I 2022.08.31 16:13:11

의료용 대마 '헴프' 국내 제조·수입 허용 추진에
비타민·단백질 등 영양소 풍부한 '헴프씨드·오일'
원료 활용 핸드크림·헤어 케어 등 화장품부터
대마 라떼·마들렌·셰이크 등 건강 식품 잇따라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헴프씨드(대마씨)’를 원료로 활용한 식품과 화장품 연구·개발과 출시가 늘어날 전망이다. ‘의료용 대마’(HEMP·헴프)에 대한 국내 규제 완화가 본격 추진되면서다.

스킨케어 브랜드 버츠비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북촌마을 카페 월영당에서 ‘헴프 핸드크림’ 출시 행사를 갖고 있다. 제품 출시와 함께 월영당의 ‘대마 라떼’와 ‘대마 마들렌’을 통해 헴프씨드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9월1일까지 운영한다. (사진=이영훈 기자)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 중 하나로 2024년 12월까지 마약류관리법을 개정해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와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제한적으로만 가능했던 대마의 원료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의료용 대마는 향정신성 강도가 높은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를 0.3% 미만으로 매우 낮게 함유한 대마 식물·추출물을 말한다. 환각성 있는 마리화나와 구별되는 비환각성 원료다.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헴프씨드는 대마의 껍질(외종피)을 제거해 THC 환각 성분이 없어지고 씨앗의 영양가만 남은 일종의 개량 식품이다.

‘세계 6대 수퍼푸드’에 선정된 헴프씨드는 천연 항산화제인 비타민E와 식물성 단백질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헴프씨드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약 40g로 일반적 소고기보다 약 1.6배, 닭가슴살보다 약 2배 높다. 또 필수아미노산과 함께 필수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이 균형있게 함유돼 있어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관과 혈액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식품 및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도 의료용 대마 규제 완화 분위기와 함께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헴프씨드를 다양한 형태로 가공·활용한 먹거리와 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 ‘버츠비’는 헴프씨드 오일을 주성분으로 한 ‘헴프 핸드크림’(70g)을 새롭게 출시했다. 가벼운 포뮬러는 헴프씨드 오일의 풍부한 영양감을 끈적임 없이 선사하는 동시에 빠르게 피부에 흡수돼 즉각적인 수분감을 제공한다. 야생 버베나, 바질, 헴프 본연의 향은 젠더리스 오리엔탈 허브향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선호하는 향을 담았다. 또 파라벤 7종,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 4종 등 화학성분이 무첨가 된 99% 자연 유래 성분으로 만들었다.

이밖에도 버츠비는 카페 월영당과 협업해 대마 규제자유특구 경북 안동에서 직접 수급한 헴프씨드를 알리는 행사도 진행한다. 카페 월영당의 대표 메뉴 ‘대마 라떼’와 ‘대마 마들렌’은 헴프씨드 특유의 향을 최대한 제거하고, 고소하면서도 풍부한 본연의 맛을 극대화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마전문기업 더미쁘는 안동에서 수급한 헴프씨드와 총 25종의 식재료를 배합한 발효 효소 식품 ‘미쁘톡’을 출시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분해를 돕는 소화 효소 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를 함유해 가볍고 속 편한 한끼 식사 대용 셰이크로 수요가 늘고 있다.

햄프닉 프로페셔널의 헤어 케어 제품들은 미국 유기능 인증을 받은 헴프씨드 오일과 알로에베라 잎즙을 함유했다. 헴프씨드 오일의 칸나비디올(CBD) 성분은 항염, 항산화력, 항 박테리아, 항스트레스 효능이 우수해 피부 노화와 트러블 관리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한 두피의 가려움증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헴프씨드는 조선 시대 의서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삼씨’로서 효능이 기록돼 있는 등 예로부터 건강을 위해 활용했다”면서 “관련 규제 완화로 국내에서도 헴프씨드와 오일을 활용한 화장품 등 미용과 건강보조제 및 식사 대용 식품 원료로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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