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이번엔 미매각 벗어나나…롯데손보, 1400억 후순위채 발행 채비

박정수 기자I 2022.08.05 18:31:43

1400억 규모 후순위채 발행…5년 콜옵션
공모희망금리 6.4~6.9%로 제시
투심 악화 고려해 발행 7월→9월
수요예측마다 미달…작년에는 영구채 전량 미매각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공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애초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에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투자심리가 악화한 만큼 시장 분위기를 보면서 시기를 조율, 최근 다시 발행 채비를 시작한 것이다.

사진=롯데손해보험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1400억원 규모의 공모 후순위채(신용등급 A-, 안정적)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예측은 오는 25일에 진행할 예정이며 후순위채 발행은 9월 2일로 계획하고 있다.

구조는 10년 만기 단일물로 5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붙였고 공모희망금리는 6.4~6.9%로 제시할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 주관사는 메리츠증권이 맡았고 인수단에는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애초 롯데손해보험은 7월 중 발행을 목표로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했었다”며 “하지만 당시 A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를 고려해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6월 말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이지스자산운용(A-)의 경우 1년6개월물 150억원 모집에 140억원이 참여하는 등 일부 미달이 발생했고, 7월 초에는 GS엔텍(A0)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800억원에 불과 200억원의 자금만 모집됐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모집물량도 1500억원에서 소폭 줄였고 이자 지급도 1개월 이표에서 3개월로 바꾸는 등 조달 전략 세우는 데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롯데손해보험은 발행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적이 거의 없어 조심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작년 말 롯데손해보험이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영구채는 전액 미매각이 나기도 했다. 당시 30년 만기 5년 콜옵션 구조로 모집액은 400억원 수준이었다. 금리는 절대금리로 6.2~6.8%의 밴드를 제시했으나 단 한 곳도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

2020년에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후순위채에서는 모집액 900억원에 60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에 그쳤다. 당시 구조도 10년 만기 단일물로 5년 콜옵션 구조로 짰다. 당시 공모희망금리는 4.5~5% 수준이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최근 금융사들이 잇달아 영구채 발행에 나서고 있고 이어서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를 발행한다”며 “지난 6월에도 보험사들이 영구채와 후순위채를 잇달아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이 피로감을 느껴 한화생명이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는 롯데손해보험이 예년과는 다르게 모집 물량도 많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연이어 영구채와 후순위채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기업은행, 제주은행 등 금융사들은 최대 1조6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오는 17일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함께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3분기 내 발행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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