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여가업부터 프롭테크 시장까지…플랫폼 선점 경쟁 치열

정두리 기자I 2022.08.05 17:30:49

현대카드, 야놀자와 손잡고 여가 산업 선점 준비
신한카드 "아파트 인테리어도 카드 할부 시대"
롯데카드, 핀테크 기업과 해외여행객 특화 상품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카드사들이 플랫폼 전문기업들과 손잡고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 규제와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업황 악화로 허리띠를 바짝 조여 매야 할 시기인 점을 고려할 때 파트너사를 활용한 경쟁력 확보 전략은 비용 절감은 물론 기술적·사업적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갈수록 주목받고 있다.

(왼쪽부터)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김종윤 야놀자·야놀자클라우드 대표. (사진=현대카드)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사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를 선보인 현대카드는 올 하반기 여행·레저 전용 PLCC와 증권사 PLCC 2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함께 여행·레저 전용 PLCC를 준비 중이다. 파트너사인 야놀자의 서비스를 비롯해 인터파크, 데일리호텔, 트리플 등 대표 여가 플랫폼들의 혜택이 담긴다. 현대카드는 야놀자의 숙박·레저·공연·교통 등의 혜택을 바탕으로 여가 문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융업과 여가 산업이 만나 새로운 여가 문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협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현대카드는 미래에셋증권과 손잡고 국내 최초 증권사 PLCC도 추진하고 있다. 이 상품은 사용 실적에 따라 주식을 제공하는 콘셉트로, 양사가 가진 역량을 활용해 신개념 투자 문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아파트멘터리의 A-페이 이미지. (사진=아파트멘터리)
신한카드는 최근 아파트멘터리와 제휴해 ‘프롭테크’(Property+Technology) 시장에 진출했다. 프롭테크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관련 서비스로, 중개 플랫폼에서 시작해 부동산 관련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양사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은 인테리어 할부금융 상품 ‘A-페이’다. A-페이는 아파트멘터리와 리모델링, 인테리어 시공 계약을 맺은 고객들의 결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상품으로, 본인 명의의 부동산 소유자가 최대 5000만원을 최장 60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기간에 따라 연 0~6.5% 금리가 적용된다. 6개월, 12개월 이용 고객의 경우 무이자를 제공하는 점도 유용한 혜택이다.

아파트 입주 전 리모델링을 하고 싶은데 잔금 납부 이유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수요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실생활에 필요한 영역인 만큼 고객들의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프롭테크 시장에서 위치를 더 견고히 하기 위해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중순부터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과 함께 해외여행객을 위한 ‘트래블엔로카’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최적의 시기를 노린 특화 상품이다.

실제 최근 여행객은 폭증세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 추정치는 173만870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8만9990명과 비교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카드는 이용 금액의 최대 3%를 트래블월렛 앱에서 외화로 환전할 수 있는 ‘트래블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현재 미국, 영국, 태국, 베트남, 중국, 홍콩 등 15개국 통화로 환전 가능하다. 또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 요금을 트래블엔로카 카드로 결제 시, ‘해외여행자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고대했던 고객 중심으로 트래블엔로카 카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독보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스타트업과 다양한 협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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