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선빵 날린` 카카오페이, 버킷리스트로 `돈 모으게` 해준다(종합)

이후섭 기자I 2020.09.22 14:17:29

마이데이터 시대, `3C` 중심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확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의 시작, 금융습관 형성 `버킷리스트`
금융·비금융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파트너사와 협력 확대”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 부사장이 22일 열린 미디어세미나 `페이톡(Paytalk)`에서 마이데이터 시대 카카오페이의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첫 서비스로 내놓은 `버킷리스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내년 2월 마이데이터 사업의 허가제 전환을 앞두고 카카오페이가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자산관리 서비스의 첫 걸음으로 내놓은 `버킷리스트`를 통해 고객들의 `돈 모으기`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인 자금이 적재적소의 상품과 서비스에 연결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확대해 금융과 비금융권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시대, `3C` 중심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확대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22일 열린 미디어세미나 `페이톡(Paytalk)`에서 “카카오페이의 자산관리는 `내 손 안의 PB`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비금융 정보와의 결합,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재무 컨설팅이 가능하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통합조회 서비스를 오픈했던 카카오페이는 지난 3월 통합조회 서비스를 자산관리 서비스로 확대했고, 5월에는 지출 분석까지 해주는 `금융리포트`를 출시한데 이어 카카오뱅크 계좌와의 API 기반 간편연결 및 자산관리 연동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자산관리 서비스 사용자는 지난 1월 대비 20배 급증했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시대 분석 기반의 서비스를 넘어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사용자의 금융 현황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컴바인·Combine), 사용자 분석을 통해 상황에 맞게 개인화해(커스터마이즈·Customize),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로 연결해주는(커넥트·Connect) `3C`를 중심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으로 초개인화된 금융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사용자에 대해 단순히 아는게(Know) 아니라 이해하는(Understand)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사용자 동의 아래 카카오페이 자체 데이터 뿐만 아니라 외부 데이터를 모아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의 시작, 금융습관 형성 `버킷리스트`

카카오페이는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의 시작으로 카카오페이증권과 협력해 버킷리스트를 오픈했다. 카카오페이앱을 통해 제공되는 버킷리스트 서비스는 평소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정해 금액과 주기만 설정하면 된다. 이후 목표 금액이 달성될 때까지 카카오페이가 자동으로 자산을 관리해준다.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목표금액이 달성될 수 있도록 진행 상태를 체크해 매주 모인 금액, 목표달성 현황 등은 알림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

이 부사장은 “자산관리의 시작은 `종잣돈 모으기`지만, 꾸준히 돈 모으기를 어려워하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며 “단순 모으기가 아니라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금융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킷리스트에서는 1인당 5개까지 목표를 만들 수 있고 목표당 개별로 카카오페이증권의 계좌가 각각 개설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개설된 버킷리스트 계좌는 전월 실적·한도 없이 매주 연 0.6%(세전)가 지급되며, 필요시 언제든지 출금 또는 해지 가능하다. 빠른 목표 달성을 위해 자산관리 가이드인 `잘 모으기 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주요 사용 소비 카테고리를 안내하고, 해당 소비가 발생할 때마다 원하는 금액을 자동 적립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동기 부여를 위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죠르디`를 활용하는 등 목표가 이뤄지는 과정을 시각화했고, 달성한 목표는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다.

금융·비금융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파트너사와 협력 확대”

카카오페이가 이번에 출시한 버킷리스트는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이 선보인 네이버통장처럼 돈이 모이는 일종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모인 돈을 어떻게 다른 금융 상품으로 흘러가게 할 수 있느냐다. 돈을 묶어둬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안에서 돈이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공동체 뿐만 아니라 외부의 파트너사와도 협력해 최대한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궁극적으로 개인과 기업, 금융과 비금융권간의 활발한 데이터 교류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누구나 고도화된 금융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이 부사장은 “아직 협의가 필요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공동체와 접목하면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자들 보다 개인에 최적화되고 정교한 서비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역 제한 없는 데이터 공유와 분석이 필요하기에 여러 파트너사들과 함께 생태계를 구축해 돈 모으기가 어려운 사용자를 위해 탄생한 버킷리스트처럼 여러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 방향의 서비스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