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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과 왕세자 사이에 낀 윤석열” 與, 尹선대위 혹평(종합)

박태진 기자I 2021.12.06 17:14:24

우상호 “‘김종인 전권’, ‘윤핵관 제거’ 수용 안돼”
윤석열 조롱도…“상왕과 왕세자 사이에 끼어”
이준석 “민주당, 삐딱하게 봐도 尹 정치력 국민이 평가할 것”

[이데일리 박태진 이유림 배진솔 기자] 우여곡절 끝에 6일 출범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평가 절하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갈등을 봉합하고 선대위의 공식 출발을 알렸지만, 이는 땜빵 선대위에 불과하며, 2차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혹평한 것이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병준(왼쪽부터) 상임선대위원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석열 대선 후보,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당대표)이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갑자기 이 사람들이 희희낙락 웃고 극적인 해결이라고 얘기하는데, 뭐가 해결됐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이런 봉합은 반드시 2차 위기가 온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은 결국 전권을 달라, 김병준 상임위원장과 동급에 놓지 말고 그분을 배제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사실 김 전 위원장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진 건 없다”며 “이준석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제거해달라는 거였는데, 윤핵관이 누구인지도 모를뿐더러 지금 제거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굽히고 들어간 모양새가 됨으로써 좀 (체면이) 구겨진 셈”이라며 “결국 당대표가 대통령 후보를 꺾은 모양새라 별로 좋은 모양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비판에 가세했다.

현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왕(김종인 전 위원장)과 왕세자(이준석 대표) 사이에 낀 윤석열”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윤 후보를 ‘조연급’이라고도 조롱했다. 그는 “현재 주연은 오히려 이준석인 것 같다. 감독은 김종인이고”라며 “사실은 윤석열 후보는 그냥 조연급밖에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도 윤핵관을 얘기하고, 홍보비 얘기한 사람 인사 조치하라고 했는데 그냥 아무도 없었다. 경고만 한다 하고 끝났다”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김병준과의 관계 얘기했지만, 어찌보면 아무 얘기 없이 끝나버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은 달라진 건 하나도 없고, 지금 파리떼 몰아냈다고 그러는데, 제가 볼 때는 파리떼는 금방 돌아온다”며 “이준석 대표는 한 마리도 몰아내지 않았다. 말로만 몰아내는 흉내를 했다”고 힐난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아무리 삐딱하게 보려고 해도 국민은 이런 어려운 정치적 조정을 해낸 윤석열 후보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소위 울산합의라고 부르는 지난 금요일의 후보와 원내대표, 저의 회동은 선거를 앞두고 우리 당이 지금까지 가졌던 여러 이견을 허심탄회한 대화로 조율해낸 치열한 정치적 소통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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