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정밀부품 강소기업 대성하이텍, 몸값 1200억 도전

김겨레 기자I 2022.08.04 15:40:35

공작기계 '스위스턴 자동선반' 생산
연매출 1125억…해외 25개국에 공급
공모가 희망범위 7400~9000원
구주매출 22% 2세 승계 자금으로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반도체·2차전지·방산용 공작기계와 정밀부품 제조하는 대성하이텍이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연매출 1000억원대 규모의 대성하이텍은 몸값 1200억원에 도전한다.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대성하이텍)
최호형 대성하이텍 공동대표이사는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한국을 대표하는 소부장 강소기업이 되기 위해 정밀부품과 산업기계 분야의 고부가 아이템을 끈임 없이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5년 설립된 대성하이텍은 반도체·자동차·임플란트·스마트폰 등의 부품을 가공하는 데 쓰이는 공작기계인 스위스턴 자동선반을 생산한다. 스위스턴 자동선반은 스위스 시계에 들어가는 초정밀 부품을 만들기 위해 고안된 기계장치로, 현재는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세계 시장의 80%를 일본 기업 4개사가 장악하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2014년 노무라VTC를 인수해 스위스턴 자동선반 원천기술을 확보,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성하이텍은 지난해 매출액 1125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거뒀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5% 이상이다. 25개국 75개사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005930)·삼성전기(009150)·SK(034730)실트론 등에 장비를 납품한다.

대성하이텍은 상장 후 전기차·수소차 시장과 정보기술(IT)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전기차 모터의 효율을 높이는 MSO 코일과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수소차에 들어가는 연마 샤프트와 폴더블폰용 힌지 등도 생산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대성하이텍은 신규 장비를 개발하면 1개월 내에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고객사 네트워크가 있으며 내년, 내후년에는 소부장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7400~9000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299억원을 공모한다. 목표 시가총액은 1195억원이다. 최대주주는 최우각 회장으로 공모 후 지분율은 48.97%가 된다. 오너 2세인 최호형 대표는 2007년 대성하이텍에 입사해 15년째 근무 중이나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번 공모에서 총 332만2560주를 모집하며 신주와 구주의 비율은 각각 78.25%, 21.75%다. 구주 매출 대상은 최 회장 보유 주식 72만2560주로, 구주매출로 확보한 현금은 향후 2세 경영을 위한 승계 자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의 34.2%다.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9~10일 일반 청약을 거쳐 며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최 대표는 “대성하이텍 임직원들 공모물량의 14%에 해당하는 우리사주를 매입할정도로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영업이익률 20%를 상회하면 시장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