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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vs"공감지능"…'로봇 집사'로 AI 쟁탈전 예고[CES 2024]

조민정 기자I 2024.01.09 16:05:32

삼성·LG 프레스 콘퍼런스서 AI 전략 발표
한종희 "'10년 투자…AI로 최고자산 '시간' 절약"
조주완 "‘LG AI브레인’ 개발…최적화 솔루션"
'AI 반려가전' 삼성 볼리, 4년만 깜짝 공개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는 기술을 넘어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삶을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고자 10년 넘게 투자했습니다.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LG전자의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합니다. 다양한 기기들을 고객 취향과 선호에 따라 효과적으로 맞춤 조율하기 위한 ‘LG AI브레인’을 개발 중입니다.”(조주완 LG전자 사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각사의 AI(인공지능) 전략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CES의 화두가 ‘AI’인 만큼 앞으로 일상을 한층 더 편리하게 만드는 혁신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가정에서 집사 역할을 수행할 ‘AI 반려가전’을 깜짝 공개하며 AI 시대의 선두주자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AI for All: Connectivity in the Age of AI)‘를 주제로 열린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시간’ 가장 중요한 자산…AI가 창조적인 연료가 될 것”

한종희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위한 비전을 공개했다.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부회장이 등장하자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AI 시대 보안 △AI 기반 신제품 △AI 기반 초연결 시대 등 전략을 소개했다. AI 등장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는 ‘삼성 녹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스마트싱스로 가전뿐 아니라 현대차, 테슬라 등 자동차까지 한번에 제어하며 편리함을 강화한단 내용이다.

한 부회장은 “‘시간’은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다. AI는 많은 것을 절약하게 하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AI는 단순히 더 효율적이거나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게 아니라 사용자에게 창조성 연료가 되어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AI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현지시간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Reinvent your future)’란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를 개최했다. LG전자 조주완 CEO는 대표 연사로 등단해 고객경험 관점에서 재정립한 AI 의미와 LG전자 AI 기술의 차별점을 소개했다.(사진=LG전자)
LG전자(066570)는 같은 날 오전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란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했다. 행사엔 글로벌 미디어 등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조주완 사장은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하고 LG전자 AI 기술의 차별점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공감지능의 차별적 특징으로 △실시간 생활 지능 △조율·지휘지능 △책임지능을 꼽으며 “공감지능은 고객이 삶을 마음껏 즐기도록 해주는 기술과 책임감을 갖춘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발 중인 ‘LG AI 브레인’은 조율화 프로세스를 갖춘 강력한 AI 엔진”이라며 “상호 연결된 기기들을 물리적으로 조화롭게 조율해 최적화된 작동방식을 유도하는 솔루션을 생성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 개막에 앞서 8일(현지시간) 진행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컴패니언(AI Companion) ‘볼리(Ballie)’ 이미지.(사진=삼성전자)
◇ 4년 만에 출시 ‘삼성 볼리’…반려가전 시대

이날 공개된 AI 제품 중 관심이 집중된 건 삼성전자의 AI 반려가전 ‘볼리(Ballie)’였다. ‘CES 2020’에서 처음 공개된 뒤 4년 만에 개발된 모습으로 고객들 앞에 깜짝 등장한 제품이다. 볼리는 사용자를 따라다니는 ‘집사’다. 사용자가 일어나면 자동으로 불을 켜주고, 사용자는 양치하는 동안 화장실 벽 어딘가에 볼리가 쏘는 화면에서 당일 일정 등을 확인한다.

LG전자는 AI 반려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하며 ‘가사노동 해방’ 시대를 알렸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로봇은 “하루종일 집에 있었으니 기분전환을 하는 게 어떠냐”며 같이 숲 속을 걷자고 제안하고, 곧장 집안을 숲 속으로 구현하기까지 했다. 묻는 말에 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파악한 후 특정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능동적으로 소통한다.

볼리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모두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볼리는 올해 안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는 게 LG전자 관계자 설명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가사 해방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 기술을 통해 낳은 결과물”이라고 했다.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시연 중인 모습. (영상=최영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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