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웹툰 종주국서 한 발짝 더 “분류식별·수장고·다양성 과제로”

이대호 기자I 2022.02.17 16:12:03

이재명 대선 후보 미디어·ICT 특별위 웹툰 토론회 개최
“웹툰 분류체계 필요…국제표준 선점해야”
콘텐츠 유실 없도록 수집·보존·활용 통합 지원 필요
창작자 보호와 집단 창작 체제 활성화 의견 제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ICT 특별위원회(총괄위원장 조승래)가 ‘차기정부의 웹툰산업 전망과 정책 토론회’를 17일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사진=생중계 갈무리)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ICT 특별위원회(총괄위원장 조승래)가 ‘차기정부의 웹툰산업 전망과 정책 토론회’를 17일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개최하고 온라인 중계했다.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은 이날 발제를 맡아 “웹툰 분류식별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매년 엄청난 작품이 쏟아지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며 “분류식별체계를 마련해 국제표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지금이 적기”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웹툰은 기존 도서식별체계(ISBN)로 분류 중이다. 서 회장은 “ISBN은 디지털 콘텐츠인 웹툰과는 성격이 맞지 않다”며 “국제표준 웹툰 식별체계 기관 운영을 위한 추진위원회와 정책 연구가 동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덧붙여 그는 “분류식별체계가 마련되면 디지털만화의 종주국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총괄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웹툰의 국제표준 식별체계는 웹툰 핵심 공약으로 걸어 그 문제를 선점했으면 한다”며 힘을 실었다.

‘웹툰 수장고’ 확보에 대한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디지털 원본이 유실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보관·보존이 가능한 수장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정부 관리체계가 미흡하고 플랫폼이 중단되면 작품 데이터가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종옥 우리만화연대 이사는 “웹툰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콘텐츠의 수집과 보존, 활용이 중요하다”며 “늘 통합적으로 움직이면서 복간이 되고 홍보가 되면서 연구자들에게 개방해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로판(로맨스판타지), 서판(서양판타지), 비엘(BL·남자동성애) 등 특정 장르에 치우친 ‘웹툰 다양성’도 과제로 떠올랐다. 김 이사는 “내년 내후년 트렌드가 바뀌었을 때 콘텐츠를 탄력적으로 창작해낼 수 있는 창작자들에 대한 보호와 만화의 다양성을 활성화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영화에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이 있듯이, 만화에도 다양한 만화가 움직일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놓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정기영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장은 “웹툰 작품을 보면 거의 혼자서 작업하는 체제”라며 “어찌 보면 한 명의 천재를 기다리는 형태인데, 산업적으로는 작가들의 노동강도가 심하고 혼자 역량에만 의존하고 있어 과연 발전이 가능한가 싶다. 집단 창작체제로 가야 하지 않나”라고 조언했다.

공성술 스튜디오 마나 대표는 “신문과 잡지만화를 거쳐 현장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작가”로 자신을 소개했다. 공 대표는 “작가로는 나이가 있어 인재 양성이 좋겠다 싶어 광주에 내려가 있다”며 “지역인재를 키우려면 인프라와 지원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