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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피해 우려에도…"美, 이스라엘에 F-15 50대 판매"

박종화 기자I 2024.04.02 15:55:17

24조원 규모…이·팔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거래'
美, 이·팔 전쟁 후 이스라엘에 무기 100여차례 판매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 공격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균열을 드러내는 가운데서도 미국이 이스라엘에 수십조원 규모 무기를 판매할 것으로 관측된다.

F-15전투기. (사진=뉴시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F-15 전투기 50대를 판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 180억달러(약 24조원) 규모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 후 최대 무기 거래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올 1월 의회에 F-35 전투기 판매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곧 이스라엘에 대한 정밀유도탄 판매 승인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팔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에 100여차례에 걸쳐 무기를 판매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주에도 F-35 25대와 항공폭탄 수천발을 이스라엘로 이전하는 걸 허락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라파 공격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균열을 드러내는 가운데 관측됐다. 미국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밀집한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데 수차례 우려를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 휴전 요구 결의안이 채택되는 걸 묵인하자 이스라엘은 대표단 방미를 취소하며 맞받았다. 인권단체 등에선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판매하더라도 가자지구에 대한 과도한 공세를 억제할 수 있는 조건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밀러 대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판매가 바이든 정부가 제기해 온 민간인 희생 우려와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번에 F-15 판매가 의회 승인을 받더라도 이스라엘엔 일러야 2029년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에 대한 견제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미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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