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무용 대모' 육완순, 23일 별세

장병호 기자I 2021.07.23 21:48:01

향년 88세
미국식 현대무용 한국 최초로 도입
가수 이문세 장모상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현대무용의 대모’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사진=한국현대무용진흥회)
현대무용진흥회에 따르면 육 이사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20일 저녁 무렵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후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출혈이 심해 응급 수술로도 깨어나지 못했다.

1933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대 체육과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1961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나 마사 그레이엄, 호세 리몽, 엘빈 에일리 등으로부터 현대무용을 배웠다.

귀국 이후 1963년 서울 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발표회를 열고 국내에 미국식 현대무용을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1964년부터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50여 년간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1975년 최초의 한국 현대무용단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한국현대무용협회 창립(1980년), 국제현대무용제(현 모다페) 개최(1982년),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창립(1985) 등의 업적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초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살풀이’ ‘한두레’ ‘실크로드’ ‘물마루’ ‘학’ 등이 있다. 특히 1973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초연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48년간 국내외에서 310여 회 공연하며 현대무용의 대중화를 이끈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 저서로는 ‘현대무용’ ‘현대무용실기’ ‘무용즉흥’ ‘안무’ ‘서양무용 인물사’ 등이 있다. 역서로는 ‘프랑소와 델사르트의 예술세계’ ‘노베르의 편지’ ‘에포트’ 등이 있다.

제30회 서울시문화상, 88서울올림픽 개회식 안무표창,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무용인상, 제3회 아름다운 무용인상, 국제춤축제연맹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 명인상, 2019 세계무용의 날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이상만 전 서울대 지질학과 교수, 딸 이지현 씨 등이 있다. 가수 이문세가 고인의 사위다.

발인은 오는 25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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