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차관 ‘수능 난도’ 조정 일축…“난도 낮추면 재학생 유리한가”

신하영 기자I 2020.08.04 11:51:23

박백범 차관, 수능 난도 조정 가능성 묻는 질문에 선 긋기
“난도 낮춘다고 재학생한테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 없어”
“시험 앞두고 집단감염 차단 위해 수능직전 원격수업 전환”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올해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난도 조절 가능성을 일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3 학생들의 학습공백 우려가 나오지만, 수능을 쉽게 출제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는 것.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박백범 차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차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2021학년도 대입 관리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수능 난도 조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수능 난도 조정 가능성 등을 미리 밝힐 경우 수험생 간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며 “난이도를 낮춘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재학생한테 유리하다고 볼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은 올해 특수한 상황을 감안, 교육부에 수능 난도 조정을 요구해왔다. 올해 초 터진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된 고3 학생들의 학습공백을 감안, 수능을 쉽게 출제해달라는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6월 말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고3 학생과 졸업생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수능 난도는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차관은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난 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올해 수능 출제방향을 잡을 것”이라면서도 “난이도를 낮춘다고 해서 그것이 재학생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박 차관은 이어 오는 12월 3일 수능 직전에 고3 학생들의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시험을 앞둔 시점에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수능 시행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수능을 치르기 3~4일 전이나 일주일 전에는 고3 학생들의 수업을 원격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할 예정”이라며 “혹시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수의 학생이 자가 격리 조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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