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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조성주(45)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 류호정(31) 의원 등 정의당 청년 정치인들과 함께 ‘세 번째 권력’이라는 모임을 꾸렸다. 기존 정의당의 노선으로는 현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낡은 정치 질서를 바꾸기 위해 정의당을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특히 이준석(38)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27)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청년 정치인들이 출범식에 참석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장 의원은 “이 전 대표와 박 전 위원장을 출범식에 초대한 가장 큰 이유는 세 번째 권력이 지향하는 미래 정치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여러 사안에 대해 나와 이견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긴 하지만, 기득권을 넘어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다. 그들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 응원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당이 정치를 잘하고 있다면 국민들이 제 3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민주당과 보폭을 맞춰왔던 그동안 정의당의 행보에 대해 ‘오판’이라고 지적하며 “이제 민주 대연합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정의당의 역사를 돌아보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을 때 국민의힘과 대척점에 서면서 필요할 땐 민주당과 연합을 했다”며 “양당 중 한 쪽에 무게를 싣는 방식의 정치가 양당제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획이었는지 봤을 땐 그렇지 못하다는 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지난 총선 직전 선거법 개편을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찬성했던 사례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양당의 위성창당으로 선거제도 개혁이 완전히 무력화됐다”며 “그 때 정의당의 선택은 전략적인 선택이었지만 오판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정치권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의 ‘돈봉투 파문’을 비롯해 ‘개딸’(개혁의딸)로 대변되는 팬덤 정치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처럼 금권 선거의 희생자가 리더로 있었던 정당에서 금권 선거가 발생할 수 있는가에 대해 (민주당이) 스스로 잘 들여다 봐야 한다”며 “그런 비리가 국민 앞에 드러난 이상 (송영길 전 대표는) 곧바로 달려와 책임지고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 오지 않는 것이 이득이라는 방식으로 행동을 한다면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팬덤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중요한 것은 정치인들이 팬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있다. 지금의 민주당이 팬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은 명백하게 독(毒)”이라며 “지도부나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을 공격하기 위해서 팬덤을 이용하거나 이런 모습들이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대다수의 국민들과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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