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 M&A 불발시 금호산업 책임”

김미영 기자I 2020.08.06 14:07:06

6일 입장문 통해 강한 비난
“지난 실사, 불성실했다…재실사 거듭요구”

[이데일리 김미영 장순원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위기가 매도인인 금호산업의 부실경영과 계약 불이행으로 초래된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는 외면한 채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데만 애쓰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금호산업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전면 거부하고 거래무산의 책임을 HDC현산 측에 전가하고 있단 불만이다. 거래 불발 시 책임은 금호산업에 있단 주장도 분명히 했다.

HDC현산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인수 의사는 충분히 밝힌 바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인수자금의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 회사채·ABL 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로 총 1조7600여억원을 조달해 연간 46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매도인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7주 내내 불성실했다”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내내 매우 제한적인 자료만을 제공했고 아시아나의 실물자료실에도 정작 필요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호산업은 거래종결을 위한 진정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최소한의 자료 제공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고 떠넘기기에 급급해 왔다”며 “거래종결을 위해 현재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에 대한 재실사를 다시금 요구했다. 회사 측은 “채권단에서 실사를 참관하거나 함께 진행하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우리와 채권단이 요청하는 자료를 지체없이 제공한다면 재실사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계약서 상 근거가 없는 이행보증금 추가납입 등 매도인 측의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했다.

HDC현산은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못 박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7주나 실사를 해놓고 이제와 재실사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처음부터 협상을 다시 하지는 것 아니냐”며 “M&A를 무한정 끌고 갈 수 없다”고 재실사 요구를 재차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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