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0억원, 1031억원어치를 내다팔았고, 개인은 182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진 탓이다. 블룸버그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지상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태 심각 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 거론되고 있다.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드론 피습 발생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도 좀처럼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이 매파적인 발언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종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전망 경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기존 경로에서 이탈하면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지수가 추가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 악화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를 위협, 금통위 금리 동결에도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투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66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종이와 목재만 0.58% 상승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반도체는 4.59%로 낙폭이 가장 컸고, 소프트웨어, 기타 제조도 4%대 빠졌다. 일반전기전자, 비금속, 기계와 장비도 3%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4.01%, 에코프로(086520)가 2.92% 내렸다. 엘앤에프(066970)도 3.51% 하락했다. 반면 동화기업(025900)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1.36%, 2.11%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8억6335만주, 거래대금은 6조2749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1개 포함 15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431개 종목이 하락했다. 2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