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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마감]중동 분쟁 악화·금리 경계감…7거래일 만에 800선 붕괴

양지윤 기자I 2023.10.19 15:45:23

대외 불확실성에 외인·기관 '팔자'
목재 제외한 전 업종 하락세…반도체 4.59%↓
2차전지株 약세…에코프로비엠 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 지수가 7거래일 만에 800선이 붕괴됐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중동지역 확전 공포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비둘기파(긴축완화)적 발언을 내놓은 여파로 풀이된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85포인트(3.07%) 내린 784.0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800선이 깨진 건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장중 3% 넘게 떨어지며 780선으로 일시 후퇴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0억원, 1031억원어치를 내다팔았고, 개인은 182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진 탓이다. 블룸버그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지상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태 심각 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 거론되고 있다.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드론 피습 발생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도 좀처럼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이 매파적인 발언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종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전망 경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기존 경로에서 이탈하면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지수가 추가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 악화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를 위협, 금통위 금리 동결에도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투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66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종이와 목재만 0.58% 상승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반도체는 4.59%로 낙폭이 가장 컸고, 소프트웨어, 기타 제조도 4%대 빠졌다. 일반전기전자, 비금속, 기계와 장비도 3%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4.01%, 에코프로(086520)가 2.92% 내렸다. 엘앤에프(066970)도 3.51% 하락했다. 반면 동화기업(025900)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1.36%, 2.11%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8억6335만주, 거래대금은 6조2749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1개 포함 15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431개 종목이 하락했다. 2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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