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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내는 추석 걱정마세요"…유통가, 혼추족 겨냥 선물세트 확대

김범준 기자I 2022.09.06 15:28:54

서울시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가구'
MZ세대, 취업·여가 등 이유로 귀성 포기↑
연휴 혼밥·홈술 수요 겨낭 '족집게형' 선물세트 봇물
간편식·맛집밀키트·홈텐딩·안주세트 등 종류도 다양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1인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추석 명절도 나홀로 보내는 이른바 ‘혼추(혼자 추석 쇠기)족’이 소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식품·유통업계에서 이들을 겨냥한 먹거리 등 ‘족집게형 선물세트’를 속속 선보이며 수요 흡수에 나서고 있다.

6일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1인 가구는 지난해 기준 약 14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 전체 가구수의 약 36.8%에 이르는 비중으로, 10가구 중 약 4가구가 미혼 청년 등 1인가구라는 의미다. 특히 2030 1인가구는 학업과 취업준비, 연휴 맞이 개인 여행·여가 등의 이유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명절 풍습까지 더해지면서 귀성길에 오르지 않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하림 간편식 ‘The(더)미식 완면기 미식가’ 선물세트, 갤러리아백화점 ‘유어네이키드 치즈’ 선물세트, 디아지오코리아 몰트 위스키 ‘싱글톤’ 선물세트. (사진=각 사)
식품기업 하림(136480)은 혼추족을 위해 미식의 즐거움으로 채울 간편식 ‘The(더)미식 완면기 미식가’ 선물세트를 더미식 공식 온라인몰에서 선보였다.

첨가물 없이 쌀과 물로만 지어 밥 본연의 풍미를 살린 ‘백미밥’ 2개, ‘귀리쌀밥’과 ‘메밀쌀밥’ 각 1개, 20시간 고아낸 장인의 육수로 만든 국물(스프)과 닭육수로 반죽한 면발을 담은 ‘더미식 장인라면’ 얼큰한맛과 담백한맛 각 4개, 라면을 담을 수 있는 전용 용기 ‘더미식 완면기’로 구성했다. 이밖에도 ‘더미식 대식미식가 선물세트’, ‘더미식 집들이·자취생 선물세트’ 등 1인가구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모퉁이우’, ‘우텐더’, ‘R고기’ 등 국내 유명 맛집(음식점)과 협업한 간편식·밀키트 등 먹거리 선물세트 물량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려 판매에 나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식품관 고메이494 ‘델리서리’ 코너 브랜드들과 협업해 ‘유어네이키드 치즈’ 선물세트, ‘앙젤리나 마롱글라세’ 세트 등 새롭고 다양함을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을 선보였다.

주류업계도 혼추족들의 혼술(혼자 술마시기)과 홈술(집에서 술마시기) 트렌드를 겨냥한 ‘홈텐딩(홈+바텐딩)’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추석 맞이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부터 싱글몰트 위스키까지 다양한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특히 최근 젊은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위스키 하이볼’ 수요를 겨냥해 ‘조니워커 블랙’과 ‘조니워커 레드’ 패키지에 ‘하이볼 전용 글라스’를 담아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면서 혼명족(혼자 명절 쇠는 사람)과 혼밥러(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전형적인 구성의 선물세트 외에 이들의 소비 성향 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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