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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IPO 도전 당장은 무리”…후일 도모하는 AC들

박소영 기자I 2024.01.18 22:22:15

씨엔티테크 ''상장 AC 1호'' 성공할까 관심 집중
스팩 통한 상장…성공 여부에 따라 분위기 갈릴 듯
블루포인트·퓨처플레이 "시장 지켜보는 중"
와이앤아처, 내년 중반에 예심 청구 예정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당장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기보다는 훗날을 도모하겠다는 곳이 많습니다.”

액셀러레이터(AC) 업계에서 코스닥 상장 도전이 다시금 이슈로 떠오르자 다수 관계자가 전한 업계 분위기다. 그동안 코스닥 상장 성공 사례가 없었던 만큼, 선두주자의 전략을 참고해 도전에 나선다는 곳이 적잖다는 이야기다. 이에 올해 AC 업계 1호 상장사가 탄생하면 잇달아 코스닥시장을 노크하는 ‘상장 붐’이 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사진=아이클릭아트
◇ 거듭된 상장 실패에 스팩 합병은 가능할까 관심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C 업계 1호 상장사라는 타이틀에 도전하는 씨엔티테크의 행보에 AC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씨앤티테크는 지난 2021년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지난달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방식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이다. 한화플러스 제2호 스팩과 합병해 오는 5월 신주를 상장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스팩 합병도 상장 심사는 비슷하게 진행되나 공모주 수요예측 등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다”며 “씨앤티테크가 AC 모델로 스팩 상장이 가능하다는 예시를 만들어 놓으면 뒤이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AC 업계에서 코스닥 상장 시도는 꾸준히 이뤄졌지만, 성공 사례는 없었다. 씨엔티테크가 선택한 스팩 합병 전략이 성공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씨엔티테크보다 앞서 1호 상장사가 되겠다는 기치를 내건 곳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였다.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으나 금융감독원의 거듭된 정정 요구에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이로써 블루포인트는 2020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두 차례 IPO 도전에 고배를 마셨다. 블루포인트 관계자는 “상장 준비를 하고 있지만,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타이밍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 상장 도전하고 싶지만…“시장 흐름 지켜볼 것”

상장 실패 사례에도 코스닥시장 입성에 대한 AC 업계의 관심은 꾸준하다. 증시에 상장해 자본금 규모를 키우면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다수 AC가 올해 당장 도전하기보다는 본업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금융당국의 태도나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내년 이후에 도전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일례로 퓨처플레이 역시 상장 도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아직 시기는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퓨처플레이는 지난 2022년 상장에 도전한다고 밝히고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이후 회사는 SM엔터테인먼트, 홈앤쇼핑, 레드힐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 KT 등으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퓨처플레이는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을 미루고, 대신 벤처캐피털(VC)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와이앤아처도 상장 도전 대열에 합류했다. 와이앤아처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지방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AC다. 회사는 지난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2025년 상장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이호재 와이앤아처 공동대표는 “올해 성과까지를 확인하고 내년 중반에 예비심사 청구를 받을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업계 분위기에 대해 AC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번 좌절 사례가 생기다 보니, 코스닥 상장이 쉽지 않다는 생각에 당장 상장에 도전하는 것은 주저하는 분위기”라며 “씨엔티테크는 스팩 합병이기도 하고, 푸드테크라는 본 사업이 있으니 수월한 편이라 자신들과 다른 예외의 경우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고 전했다.

투기 전락한 IPO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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