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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케이지수, 사상 최고치 코앞서 숨고르기

박종화 기자I 2024.02.19 16:16:32

전거래일 대비 0.04% 하락…반도체주 차익 실현
'AI 반도체 투자설' 소프트뱅크주는 2.8% 올라
21일 엔비디아 실적 따라 향방 갈릴 듯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도쿄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사진=AFP)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4% 하락한 3만 8470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4% 이상 가파르게 오르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지수 역사상 최고치인 1989년 12월 29일 주가와 비교하면 1.2% 차이 난다.

닛케이는 “지난주말(미국 시간 16일) 미 증시 하락에 따라 반도체 등 성장주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나오면서 닛케이지수를 끌어내렸다”며 “19일 미 증시가 휴장하면서 투자자들 관망세가 강했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설명대로 최근 일본 증시를 주도해 온 반도체 중인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는 이날 1.56%, 3.19% 하락했다.

이날 장에서 선전한 건 소프트뱅크 관련주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1000억달러(약 130조원)을 투자한다는 보도가 나온 탓이다.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이날 2.80% 상승했다. 미쓰비시중공업 주가도 17일 H3 로켓 발사 성공 호재로 2.45% 올랐다. 나카무라 가쓰히코 미즈호증권 전략가는 “인공지능(AI) 기대감에 상승했던 기술주가 숨을 고르는 가운데 월말 배당을 노린 매수세가 가치주를 지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일본에선 닛케이지수가 조만간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기대가 크다. 도다 코지 리소나자산운용 수석 펀드매니저는 “1989년과 달리 (지금은) 호실적 등 실제가 동반되고 있다”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더라도 매도세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변수는 21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이다.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반도체주 활황을 주도했던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 그 역풍도 강할 수밖에 없다. 닛케이는 일본 안팎의 반도체주 주가는 매우 강한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했기 때문에 엔비디아 실적이 부진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시장 전체가 급랭할 위험도 크다고 지적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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