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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열리고 있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무력시위를 중단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올림픽이 끝나는 오는 20일 이후 다시 국방력 강화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북한군은 동계 훈련 중에 있으며, 정치행사 준비 동향을 우리 군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안팎에서는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을 계기로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 무력시위를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관련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한 달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을 포함해 총 일곱 차례 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19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 정치국회의에서 4년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황이다.
이에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하며 공동대응에 나섰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만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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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명성절과 태양절은 북한이 대대적으로 기념해 온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하는 만큼, 대규모 열병식이나 신형 무기 시험을 통해 국방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부터 4월 중순까지 예상되는 북한의 군사행동으로는 아직 비행실험을 하지 않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북극성-4·5형) 발사와 영변 핵활동 재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연소실험 등이 있다”며 “적어도 올해 상반기 동안 북미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5월 출범할 한국의 새 정부와 미 행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응해 한미동맹을 어떻게 재조정할지, 그리고 동맹 안에서 한국의 역할을 어떻게 확대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