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美긴축까지 덮친 코스피, 2300선은 회복할까

박태진 기자I 2018.07.19 14:02:40

투자심리 위축에 반등폭 제한..그래도 2300선은 넘을 듯
美 경기회복에 하반기 수출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

올해 코스피 지수는 1월 29일 연고점(2598.19)을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다 이달 5일 연저점(2257.55)를 찍은 후 최근 2300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내 주식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3일(16~18일) 연속 하락하며 2300선을 다시 하회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2300선을 회복할 수 있을까.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11포인트(0.35%) 내린 2282.0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국내 시장에 대해 당분간 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경기 낙관 등 미국발 훈풍이 있지만 아직까지 무역전쟁 불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서 “이는 한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무역전쟁 이슈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로 인해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국내 증시 수급은 무역전쟁, 연준의 정책 기조 등 두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회복되긴 어렵고 지금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시장이 상승하기 위해선 무역전쟁 해소와 달러 약세가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 그런 기미가 없어서 시장은 보합, 종목은 개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전 세계 신흥국에 퍼져 있던 유동성이 미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는 게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 좋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2300선 회복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코스피는 지지선(주가 저점대)이 있는데 최근 2300선으로 올랐다가 빠진거라 단기적으로 2300선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 업계 수출 부진 등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크지 않고 상승세를 이끌 동력이 없는 상태라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출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된다면 3분기 중에 2400선 진입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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