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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7명 생명 살리고 하늘의 별

이지현 기자I 2022.12.01 15:07:22

유족 “다른 사람 몸에서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50대 남성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4일 은평성모병원에서 51살 강승노씨가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하고 숨졌다고 1일 밝혔다.

기증자 강승노(왼쪽)씨 사진


고인은 지난달 2일, 새로운 집으로 이사해 집을 꾸미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사 추정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증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운동을 좋아하고, 남들에게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착했다고 한다. 잘못된 것을 보면 절대 지나가지 못하는 강한 주장이 있었고, 남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였다.

고인의 형제 강모씨는 “가족에게도 착한 막내아들로 속 한번 안 썩였다”며 “아직 실감을 못 하고 있지만, 하늘나라로 이사한 걸로 생각하고 싶다. 이사한 곳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달라”고 말했다.

강씨의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눈물을 참지 못하면서 “좋은 일을 하고 가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기증 결정을 하기가 오히려 쉬웠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며 기증 결심을 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하다”며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모두가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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