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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종로지점에서 이틀 동안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만 174명에 이른다. 선릉지점에서는 이틀간 194명이 몰려 적금통장을 만들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입장에선 대출을 확대하는 게 수익성 확보에 더 도움이 되지만 그것 역시 일단 고객이 은행을 찾아야 가능한 일인 만큼 고객 확보를 위해 아이디어를 짜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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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은행은 ‘유로하이일드펀드 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상품을 출시했다. 보통 하이일드 펀드(high yield fund)는 자산의 절반 이상을 신용등급 BB+이하인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해 돈을 잘 굴리면 고수익을 보장하지만 반대의 경우 원금을 잃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남은행이 선보인 이 상품은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더라도 원금을 보장해주는 게 기존 상품과의 가장 큰 차이다. 또 2년 만기인 이 상품은 가입 1년 후 수익금을 지급해 준다. 은행이 취급하는 하이일드 펀드 상품 중 원금은 보장하면서 중간에 수익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 상품이 유일하다. 경남은행은 연 8%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시중은행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지방은행의 한계를 벗어나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면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수”라며 “이 상품 역시 장점들이 알려지며 출시 3주 만에 7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은 최근 해외 쇼핑몰에서 직구(직접 구매)하는 인원이 늘고 있는 경향을 쫓아 ‘K-글로벌 카드’를 출시했다. 해외 직구 때 이 카드로 결제하면 결제금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외화를 환전할 땐 최대 70%의 환율우대 혜택도 준다. 이 상품은 출시 닷새 만에 140명 넘게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카드 모집인 없이 광주은행 창구에서만 카드 발급이 이뤄진 걸 고려하면 고객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끈 셈”이라고 자평했다.
업계 간 장벽도 허물어지는 추세다. 최근 농협은행은 ‘오토론 전환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제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자동차 구입 대금을 대출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의 은행대출로 전환해주는 상품이다. 통상 자동차 대출은 할부 금융사들이 주로 취급했지만 최근엔 시중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추세다. 농협 역시 싸게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자동차 금융시장에 적극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들이 고객을 끌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추세”라며 “고객으로선 과거보다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진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