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올 성장률 2.4%, 물가상승률 2.8% 전망"

최정희 기자I 2024.05.08 15:19:53

환율, 2분기 1360원에서 4분기 1375원으로 우상향
한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회씩 금리 인하 전망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하나증권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2.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2.8%로 상향 조정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12개월 연속 상승하며 경기 회복을 시사하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은 연간 2.4%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1분기에 전기비 1.3% 성장한 만큼 2분기는 역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작년 2분기부터 성장의 순수출 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하반기에도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내수는 소비,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이 전망되고 있다. 수출은 8.0% 증가하고 수입은 0.1% 증가에 그쳐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민간소비는 1.8%로 전망됐다. 1분기에는 전년동기비 1.1% 증가에 그쳤지만 2분기 1.7%, 3분기 1.9%, 4분기 2.3%로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수입 증가율 상승은 부담스럽지만 IT중심의 수출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국 수출 내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으로 재차 높아졌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갈수록 개선되는 반면 건설투자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연구원은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종을 필두로 기계류 투자가 늘어나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비투자에 선행하는 자본재 수입액은 서서히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수주 부진 및 착공 위축 등으로 하반기 국내 건설투자 회복은 제한될 소지가 있다”며 “1분기 건설투자가 전기비 2.7% 증가한 것은 연초 건설기성 상승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 의류 등 재화 소비가 동반 증가했지만 내구재 소비는 꾸준히 약화되고 있어 상품 소비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고물가로 인해 실질가처분 소득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소비 모멘텀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상승률은 2.8%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분기까지 주기적으로 3%대를 시현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2분기 1360원, 3분기 1365원, 4분기 1375원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1357원 내외로 예상됐다. 전 연구원은 “환율이 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반면 여타 중앙은행들의 금리는 인하하는 과정에 있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한국은행이 올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한 번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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