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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0명 넘게 확진…中휴양지, 상하이 이어 봉쇄 고통”

김윤지 기자I 2022.08.11 15:16:27

"中특정 지역 日확진자, 석달 만에 1000명 넘어"
신장·티베트 여타 관광지도 빠른 속도 확산
"경제 발목 '제로 코로나' 정책 여전히 고집"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의 최고 휴양지로 꼽히는 하이난 섬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핵산(PCR)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 주민들과 관광객.(사진=AFP)
11일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전일 동안 하이난성 싼야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무증상 감염자 774명을 포함해 125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9일 확진자 수 410명와 비교하면 거의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는 중국 특정 성이나 도시의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상하이가 두 달 동안 봉쇄됐던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고 있어 오는 12일까지 ‘지역사회 감염 제로’라는 하이난성 당국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전역에 봉쇄령을 내린 싼야시는 전일 ‘중간 및 고위험 구역의 통제 강화’ 등 지역 사회 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침을 추가 발표했다. 코로나19와 무관한 기관이나 기업의 직원들에게는 핵산(PCR) 검사 및 지역 사회를 돕는 봉사에 전적으로 참여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봉쇄 조치로 발이 묶였던 관광객 8만명은 순차적으로 귀가하고 있다고 CCTV는 전했다.

문제는 갑작스러운 봉쇄로 싼야시에서도 지난 3~5월 전면 봉쇄됐던 상하이와 같은 ‘필수품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정부가 무료로 식료품 꾸러미를 제공하지만 턱 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가 고위험 지역에 속해 온라인 식료품 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과 공동 구매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싼야에 사는 31세 여성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여성은 “도시가 엉망진창이지만, 싼야는 상하이 보다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훨씬 더 잘 통제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또 다른 관광지 신장과 티베트의 신규 확진자 수가 395명, 68명으로 각각 보고되는 등 이들 도시에서도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재확산이 반복되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여전히 상반기 중국 경제 발목을 잡았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매체 경제일보(징지르바오)는 전일 1면 논평기사를 통해 “서방과 달리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접근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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