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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토` 마이데이터 서비스 늦어지는 이유는

이후섭 기자I 2021.12.03 16:06:23

카카오페이 12월초, 네이버파이낸셜·토스 중순 이후 출시
기능적합성 심사 등 지난달 통과…막바지 내부 점검 중
특별한 서비스 없을 듯…“내년 이후 새로운 서비스 준비”
금융기관 연동 한정돼…적용한 인증서따라 달라져
핀크, `오픈 효과` 제대로…가입자 70% 늘어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장의 막이 오른 가운데 국내 핀테크 업계 대표주자인 카카오페이(377300),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도 기능적합성 심사와 보안취약점 점검 등을 완료하고 막바지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12월 초,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는 12월 중순 이후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표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적용하는 기술적 변화 외에 자산관리 등 서비스 내용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12월초, 네이버파이낸셜·토스 중순 이후 출시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은 지난달 금융보안원의 기능적합성 심사와 보안취약점 점검을 마치고 서비스 오픈을 위한 막바지 내부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는 것으로, 이를 위탁받은 업체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모은 금융정보, 비금융정보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핵심으로 꼽힌다. 내년 1월 1일부터 기존 스크래핑 방식으로 정보를 긁어오는 것은 금지되고 API 사용이 의무화된다. 이에 앞서 12월 1일부터 준비를 마친 업체들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뱅크샐러드, 핀크 등이 지난달 초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하고 보안취약점 점검을 실시하는 등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 그 덕에 신용정보원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거쳐 12월 1일부터 바로 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네이버파이낸셜 등은 기능적합성 심사 신청이 늦어지면서 순서가 밀렸고, 결국 시범 서비스 개시일에 맞추지 못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조만간 준비를 마치고 12월 초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는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2월 중순 이후에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를 최종 점검하고 오픈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특별한 서비스 없을 듯…“내년 이후 새로운 서비스 준비”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이 내놓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각 사가 기존에 제공하던 자산관리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기술적으로 스크래핑 대신에 API를 적용하면서 금융기관 연동 속도가 개선되는 등의 변화는 있겠지만, 서비스 내용은 별다를 것이 없을 거라는 얘기다.

토스 관계자는 “그동안 제공하던 서비스와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며 “다양한 자산과 연동해 새로운 서비스를 보여주는 것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보험, 펀드, 카드 등의 맞춤형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를 보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특별하게 다른 서비스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받기 위한 동의 절차 등이 좀 복잡해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안에서 얼마나 소비자의 불편을 덜어주느냐가 핵심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에서 차이점을 만들어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앞서 뱅크샐러드, 핀크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연동되는 금융기관 수가 한정될 전망이다. 뱅크샐러드는 은행 5곳, 간편결제 2곳, 증권 1곳, 카드사 5곳 등과 연결할 수 있으며 보험사는 아직 연동이 안된다. 핀크의 경우 은행 19곳, 카드 15곳, 증권 11곳, 보험 12곳 등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인증에서 사용되는 인증서마다 연동되는 금융기관이 다르다 보니 각 사별로 어떤 인증서를 적용했느냐에 따라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금융기관도 달라진다”며 “시간이 촉박하게 준비하다보니 많은 금융기관과 연동하지 못한 인증서도 있는데, 앞으로 계속 금융기관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자산 수익률 및 시세 조회까지 가능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 핀크는 `오픈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핀크 관계자는 “지난 1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열고, 별도의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전인 11월 24일에 비해 가입자가 70%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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