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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학부모, 정부지원에도 月17만원 더 써…돌봄부담은 母에게

김윤정 기자I 2024.04.02 14:46:08

교육부, 2022년 유아교육 실태조사
공립유치원 5만원…사립 22만원 더 지출
학부모 81% "교육비 추가지출 의사 있다"
母가 父보다 출근은 늦고 퇴근은 더 빨라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매달 평균 17만원을 추가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 유치원에 자녀를 맡긴 학부모의 경우 공립보다 4배 이상 더 많은 돈을 내고 있었다.

12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한 유치원에서 인천시선관위가 주최한 선거교실에서 어린이들이 투표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실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유아교육 실태조사’ 자료를 제출했다. 설문에는 유치원 2041곳, 교사 2000명, 부모 3000명이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유치원 학부모들은 정부 지원금 외에도 월 평균 17만2000원을 교육비로 더 냈다. 공립 유치원의 경우는 5만2000원, 사립 유치원은 22만4000원을 추가로 내 아이를 사립 유치원에 맡길 경우 공립보다 4배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 유치원에서 월 별도 지출 금액이 85만원에 달하는 사례도 있었다. 작년 기준 정부는 공립 유치원과 사립 유치원생에 각각 월15만원, 35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자녀가 양질의 교육을 받게하기 위해 교육비를 추가 지출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학부모 80.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별도 지출할 수 있는 비용은 평균 14만6000원이었다. ‘유치원이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는 ‘방과후 과정 확대’(21.3%)와 ‘교육내용 다양화’(19.1%)가 가장 많이 꼽혔다. 반면 ‘교육비 인하’를 요구하는 학부모는 8.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치원 방과후 과정을 이용하는 학부모는 85.3%였다. 그 이유로 외벌이 가구는 ‘특성화 프로그램 이용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52.4%로 가장 높았던 반면 맞벌이 가구는 ‘가정에서 돌봐 줄 사람이 없어서’가 37.6%로 가장 많았다. 방과후 특성화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참여하는 수업은 체육(66.6%)과 영어(61.6%)였다. 자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도 영어(27.5%)와 체육(21.5%)이었다. 영어와 체육 특성화 프로그램에 드는 비용은 각각 월 1.5만원, 3.96만원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평일 출근시간은 아버지의 경우 평균 8시4분, 어머니의 경우 9시24분으로 어머니가 1시간 20분가량 늦게 출근했다. 반면 퇴근은 아버지 오후 6시32분, 어머니 오후4시57분이었다.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출근이 늦고 퇴근이 빠른 것으로 나타나 자녀 등원 등 돌봄이 어머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아이들은 평균 3.6세부터 현재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유치원에 다니기 전에는 어린이집(87.2%)을 다닌 경우가 다수였다. 3세 이하부터 유치원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도 53.3%에 달했다. 유치원 등원시간은 평균 오전 9시2분, 하원시간은 평균 오후4시17분으로 조사됐다.

녹색정의당 정책위원회는 “누리과정을 도입하면서 정부는 월 30만원 지원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28만원에 머물러있다”며 “정부가 누리과정 지원금 인상 등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이 학부모는 자녀를 위해 별도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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