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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판 워크숍' 소공연 뒤늦은 사과…회장 사퇴 요구는 일축

김호준 기자I 2020.07.14 12:18:22

배동욱 소공연 회장, '춤판 워크숍' 논란 사과
'일감 몰아주기' '보조금 전용' 의혹도 해명 나서
"내년 2월까지 임기 마칠 것"…사퇴 요구는 일축

배동욱(왼쪽 세 번째)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등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연합회 워크숍에 걸그룹을 초청해 춤판을 벌여 논란이 된 ‘춤판 워크숍’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춤판 워크숍’ 논란 중심에 섰던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이 회장이 2주 만에 입을 열었다. 배 회장은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불러 ‘춤판’을 벌인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예인 그룹 역시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운 상황을 듣고 최소의 금액이지만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일부 임원진과 노조에서 제기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소신있게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일축했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배동욱 소공연 회장과 집행부는 최근 워크숍 논란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배 회장 사과문에서 “이렇게 어렵고 엄중한 시기에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된 내용으로 인해 우리 700만 소상공인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서 보도 내용 진위를 떠나서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평창 워크숍 행사는 새로 출범한 신임 집행부가 이사회와 정기총회 그리고 연합회의 미래 발전을 위해 진행한 워크숍”이라며 “공연을 주 수입원으로 생활하는 소상공인 연예인 그룹 역시 코로나 19로 인해 생계가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듣고 최소의 금액이지만 도움도 주고, 소속 단체를 이끌며 고생하는 단체장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해 15분간 진행한 초청 공연이었다”고 해명했다.

춤판과 술판을 벌이며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회원들이 교육을 받고 힘들어 하기에 저녁 식사시간에 (공연을) 한 것”이라며 “호텔 측에서 방역·소독한 것도 불안해 전문협회에 방역을 다시 추가로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 회장은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의도가 아무리 정당하고 순수했다고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국민 정서에는 크게 반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 회장은 최근 소공연 노조 측이 제기한 일감 몰아주기와 보조금 전용 논란 의혹 해명에도 나섰다. 앞서 소공연 노조는 화환발주에 배 회장이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 회장은 “전 집행부 이사가 운영하던 화환업체와 5~6년간 거래를 했었는데, 해당 이사는 임기가 끝나고 떠난 지 3년이 넘었다”며 “이후 주문을 (가족업체와) 양쪽으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불찰이다”며 “일부라도 (가족이 수익을) 가져간 것에 대해 시정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평창 워크숍 당시 보조금으로 책을 구매해 회원들에게 나눠주며 후원금을 걷은 뒤, 이를 다시 측근에게 입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후원금 일부를 경비로 쓰고 남은 돈은 직원이 통장에 넣어놓겠다고 해 그렇게 했다”며 “그 금액에 대한 집행은 다음 이사회 때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일부 소공연 임원진이 비상대책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사퇴를 요구한 것에 관련해서는 “반대편에서 보기에는 모든 게 못마땅할 것”이라며 “평창 워크숍 논란으로 사퇴하라고 하면 여기 단체장 중 단 한 사람도 임기를 마칠 사람이 없다. 소신 있게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마칠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끝으로 배 회장은 “소공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와달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운영으로 700만 소상공인들은 물론 국민에게 지지와 성원을 받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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