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불안하다”…테슬라·인텔·퀄컴 등 ‘투자 주의보’

유재희 기자I 2022.11.29 15:23:04

CNBC "中 매출 의존도 높은 기업, 투자시 조심해야"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중국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4만명에 육박하고 이에 따라 ‘제로 코로나(봉쇄)’ 정책이 다시 강화될 조짐을 보이자 시민들이 이에 반발해 중국 전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행히 주말 이후 확진자수가 소폭 감소하고 항위 시위도 잠잠해졌지만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기업에 투자할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애플(AAPL)이 중국 폭스콘 정저우 공장 불안으로 600만대 규모의 아이폰 프로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는 팩트셋 데이터를 사용해 중국 매출 비중이 20% 이상인 기업 중 중국과 관련해 잠재적 위험이 있는 S&P500 종목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관련 종목 중 눈에 띄는 것은 테슬라(TSLA)다. 테슬라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25.7%인 데다 중국 상하이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하이 공장은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 제한되면서 테슬라도 전기차 생산 및 차량 인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48% 넘게 급락한 상태다. 다만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 중 절반은 여전히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고, 평균 목표가 대비 추가 상승 여력도 60% 수준에 달한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인텔과 엔비디아, 퀄컴,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주가 상당수 이름을 올린 것도 특징이다. 이중 퀄컴은 중국 매출 비중이 66%에 육박한다. 퀄컴의 주가는 올 들어 33%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애널리스트 비중은 57%, 평균 목표가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은 22%에 그친다. CNBC는 “퀄컴을 포함해 목록에 이름을 올린 반도체 기업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휴대폰 등에 칩을 판매하지만, 이들 제품이 다시 미국에서 판매된다는 점에서 최종 시장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화학회사 듀폰과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등도 중국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기업 목록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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