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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성장 없는 성장주?…“주가 125달러 간다” (영상)

유재희 기자I 2024.03.14 15:24:48

웰스파고, ‘비중유지’→‘비중축소’·목표가 200→125달러
“가격인하 효과마저 둔화”…실적 가이던스 대폭 하향
저가형 모델 기대감도 크지 않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TSLA)에 대해 `성장 없는 성장주`라는 평가가 월가로부터 나왔다. 가격 인하 효과마저 둔화되고 있는 만큼 현재 주가는 너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콜린 랑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유지’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하면서 중립 의견을 유지하기에는 역풍(악재)이 너무 많아 투자의견을 강등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 목표주가도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37.5% 낮췄다.

이 보고서 여파로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일대비 4.5% 내린 169.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 올 들어 30% 넘게 급락하며 저가 매수를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콜린 랑간은 26% 더 내려야 적정가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콜린 랑간뿐 아니라 UBS도 목표주가를 종전 225달러에서 165달러로 낮췄다.

콜린 랑간은 테슬라가 판매량 확대를 위해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효과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격 인하만큼 판매 증가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것. 그는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수준(180만대)으로 정체되고 내년에는 감소할 것”이라며 “실망스러운 배송 실적과 추가적인 가격 인하는 테슬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잇단 가격 인하로 기존 구매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럭셔리 브랜드 프리미엄마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올해 테슬라의 매출 추정치를 종전 1020억달러에서 910억달러로, 주당순이익(EPS)은 2.4달러에서 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월가 컨센서스가 각각 1100억달러, 3.03달러인 것을 고려할 때 충격적인 수준이다.

내년 추정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매출액은 960억달러, EPS는 1.9달러를 제시해 월가 컨센서스인 1310억달러, 4.16달러와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콜린 랑간은 “테슬라는 성장주로 분류돼 주가가 예상이익 대비 52~60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성장 없는 성장주”라고 지적했다. S&P500의 예상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수준이다. 그는 이어 “핵심 시장인 유럽연합(EU)과 중국에서는 최근 1년간 성장이 정체되고 있고 작년 2분기 이후 미국 시장에서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가형 모델(가칭 모델2)에 대해서도 낮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가형 모델이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데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수익성 역시 의문”이라며 “기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콜린 랑간은 “테슬라가 예상보다 나은 마진, 예상보다 빠른 자율주행 기술 개선을 이루면 내 판단이 틀리게 될 것”이라며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44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테슬라 강세론자로 꼽히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가 사방에서 약세론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올해 테슬라의 수요 스토리가 안정적이고 가격 인하 완화, 배터리 생산 비용의 효율화, 모델2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에 대해 목표주가 315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50명으로 이 중 18명(36%)만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09.6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3.5%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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