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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상반기 성장률 1.4%→1.1% 전망…물가는 0.3%p↑

공지유 기자I 2023.02.09 12:16:25

올해 성장률 전망 1.8% 유지…물가는 3.5% 상승 전망
KDI "상반기 경기둔화 심화…中 리오프닝에 하반기 회복"
공공요금 인상에 실질소득 감소…민간소비 0.3%p↓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1.8%로 유지했다. 상반기에는 경기둔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중국경제 반등 영향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회복세가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공급측 압력이 공공요금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기존 예상보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 (사진=연합뉴스)
KDI는 9일 ‘경제전망 수정 발표’를 통해 “우리 경제는 올해 상반기 경기둔화가 심화된 후 하반기부터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KDI는 지난해 11월 ‘2022년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정부 전망(1.6%)보다는 높은 수치다.

KDI는 통상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경제전망을 발표해 왔는데,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제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점 등을 고려해 이날부터 2월과 8월에도 경제전망을 발표하기로 했다.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반기 1.4%에서 1.1%로 내리고 하반기 2.1%에서 2.4%로 올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한국 경제는 소비가 둔화되고 수출도 부진하면서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어 상반기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다만 하반기에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우리 수출 회복에 기여하면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가 하향 조정됐음에도 지난해 공급 측 물가압력이 공공요금 등에 시차를 두고 반영됨에 따라 기존 3.2%에서 3.5%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파급을 고려해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 전망치도 3.3%에서 3.4%로 올렸다.

정 실장은 “지난해에 비해 수요가 둔화되고 유가도 내려가고 있어서 물가하락 압력이 충분히 생기고 있지만 지난해 올라갔던 것들이 당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면서 “전기료나 공공요금뿐 아니라 다른 근원물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어서 물가 하락이 국제유가에 비해 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기존 전망(3.1%)보다 0.3%포인트 낮은 2.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가 반영됐다. KDI는 올해 전기요금 인상이 지난 1월 오른 것과 비슷한 속도로 연말까지 정상화할 것을 전제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감염병이 확산하고 그에 따라 경제가 위축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는 상반기에 기존 전망보다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리오프닝 이후 중국 경제의 반등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또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 확대가 서비스 수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총수출(물량 기준)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8%로 올렸다.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율의 상향 조정, 국제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160억달러 흑자에서 275억달러 흑자로 상향 조정했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도 8만명에서 10만명으로 올렸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대면서비스업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는 중국의 경제 회복세와 금리 인상 지속 등을 꼽았다. 천 총괄은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에 그치거나 고물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부동산경기 하락이 실물경제에 파급되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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