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 노무라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일 보고서에서 “6월 물가상승률이 6%에 도달했지만 7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공급망 대란으로 물가상승률은 향후 몇 개월 간 6%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7월이나 8월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기 위해 0.50%포이트 인상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 확률은 35~40%로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미 한은은 1.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해 금융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높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물가상승률의 대부분은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이 올라 주로 공급 측면 요인이라 급격한 금리 인상은 성장 둔화를 자극시켜 잠재적 비용만 높일 것이란 우려다.
이와 함께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경제가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한 달 전에는 ‘물가 안정’을 유일한 목표로 삼았으나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을 관리하려는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는 게 노무라 증권의 판단이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인플레에 대한 두려움을 이걸 것이라는 노무라의 의견이 어느 정도 개연성을 얻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들이 한국의 침체에 대한 노무라의 예측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 증권은 올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3개 분기 동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7월, 8월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 후 4분기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경기침체에 대응해 내년 상반기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