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9번째 신동빈 흔들기' 무산…日 롯데 주주제안 '부결'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 다시 주주제안을 통해 ‘롯데 흔들기’에 나섰지만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사진=이데일리DB)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2시 일본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신동주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 안건, 범죄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회사 측이 제안한 2개 안건(잉여금 배당, 이사 6인 선임)은 모두 승인됐다.

신동주 회장은 앞서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이자 주주로서 본인의 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신동주 회장은 2016년 이후 총 9번의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들이 모두 부결됐다. 신동주 회장은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본 롯데 이사직에서 연이어 해임된 후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경영 부적격’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주 회장은 “현재 롯데는 주력 업종의 침체와 관련하여 유효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신성장 사업에 있어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 부족 때문”이라며 “이번 주총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지주(004990) 관계자는 “손배소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이사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법 수집 영상 활용을 기본으로 하는 ‘풀리카(POOLIKA)’ 사업을 강행했을 뿐만 아니라 임직원 이메일 정보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엄중한 경제 상황에서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목잡기 행위를 이제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