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 신규 발열환자 `0`…北, `코로나 종식` 선언할까

권오석 기자I 2022.08.08 15:00:47

새 방역정책 결정 위해 이달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소집
지난달 28일 오후 6시 이후 열흘 간 신규 발열 환자 `0명`
양무진 "종식 선언까진 글쎄…中 물자 유입은 완화할 듯"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곧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정책 조정과 함께 `종식`을 선언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열흘 동안 코로나19로 의심되는 발열 환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부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북한 해방산호텔의 종업원들이 최대비상방역체계의 요구에 맞게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이 앞으로의 새로운 방역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이달 상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소집하기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한 달을 상순과 하순으로 나누는데, 이에 따라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발표를 보면,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날 노동신문은 지난 6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신규 발열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 통계상으로, 지난달 28일 오후 6시 이후부터는 북한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의심되는 발열 환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통해 ‘최대비상방역체계’ 등 방역 정책을 조정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은 지난 5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공표한 이후부터 강력한 봉쇄 조치에 해당하는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물론 북한이 조치를 완화할지 혹은 유지할지는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 먼저, 북한은 북한식 방역정책에 성공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알리면서 민심을 안정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다른 한 편으로는, 변이 바이러스의 재유행 가능성이 남았고 주민들의 경각심이 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완전한 종식을 선언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제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북한도 일단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종식 선언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식량 및 생필품 부족에 대한 주민들의 불평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이에 중국으로부터의 물자 유입에 있어선 (봉쇄 수위를) 조금 완화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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