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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당장 7만명 테이저건 실사훈련"…실전 대응 강화 강조(종합)

정병묵 기자I 2021.11.25 15:06:52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후폭풍 일파만파
김창룡 청장, 25일 인천 논현서 방문 재발방지 다짐
"경찰 신뢰 무너지고 국민 불안 커져 국민들께 송구"
조만간 일선·신임 경찰관 대상 테이저건 등 재교육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대응 미흡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건 관할서인 인천 논현경찰서를 찾아 사태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당장 다음주부터 경찰관 7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1발씩 테이저건 실사 훈련을 시행하는 등 교육훈련 강화 방침을 내놓았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25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논현경찰서 앞에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부실한 대응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청장은 25일 오후 인천 논현서를 방문해 취재진들에게 “최근 국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경찰의 현장조치 미흡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찰의 신뢰가 무너지고,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 위기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관의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실전 위주의 훈련으로 자신감과 당당함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며 “당장 다음주부터 전국 일선 경찰관 7만명 대상으로 모두 1인당 1발씩 테이저건 실사 훈련과, 흉기로 기습 공격하는 긴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 위주 시뮬레이션 훈련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날 인천 논현서 방문 이유에 대해 “위험에 빠진 국민들이 우리 경찰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정말 무겁게 생각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바로 그 현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경찰들과 함께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얘기 듣고 논의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을 만날 계획에 대해서는 “차후 상황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짧게 답했다.

지난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서창동 한 빌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현장에 출동한 인천 논현서 소속 경찰관 A(40대·남)경위, B(20대·여)순경의 미흡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4층 거주민 C(48·남)씨가 3층 거주민 D(50대·여)씨의 목을 흉기로 찌르자 현장에 있던 B순경은 C씨를 제압하지 않고 1층으로 지원 요청을 위해 내려갔다. 1층에서 D씨의 남편인 신고자 E씨(50대·남)를 조사하던 A경위는 피해자들의 비명을 듣고 곧바로 대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살인미수,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됐으며 흉기에 찔린 D씨는 뇌사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인천 논현경찰서장과 A경위, B순경을 직위해제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까지 1~2년차 신임 경찰관인 중앙경찰학교 300~307기를 대상으로 각 시·도청 교육센터와 무도훈련장, 사격장에서 ‘경찰관 현장대응력 강화 특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B순경은 지난해 12월 중앙경찰학교에 들어간 305기로 지난 4월 현장에 배치됐다. 해당 순경의 훈련 기간 코로나19로 인해 적응 훈련이 절반으로 줄었고 이론 교육도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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