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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월 만에 최고가"…9만원 향해 달리는 삼성전자

김인경 기자I 2024.03.29 16:21:07

전날보다 1.98% 올라 8만2400원에 마감
2021년 8월 4일 이후 2년 8개월만의 최고가
외국인 9일째 '사자'증권가 목표가 상향
8만전자에 증시 주변자금도 늘어나고 있어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가 ‘8만전자’ 굳히기에 나섰다. 연말께 10만원대까지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600원(1.98%) 오른 8만24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021년 8월 4일(8만2900원) 이후 2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6360억원어치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9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고 기관도 359억원을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만 차익을 실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테스트와 마이크론의 호실적 속에 상승세를 확대한 바 있다. 이제까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에서 한 발 떨어져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충분한 만큼 HBM을 통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확대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들의 엔비디아향 HBM 3E 8단 제품의 양산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8단, 12단 샘플은 고객사한테 공급해 놓은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HBM 3E 12단 제품이 긍정적인 결과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반도체 업황도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반도체 부분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여부는 확인해야하지만 점진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0만원대까지 오를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이날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달 총 7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중이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신영증권은 7만9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DB금융투자(9만4000→10만원), 키움증권(9만→10만원), BNK투자증권(8만6000→9만3000원), 다올투자증권(9만3000→10만원)도 목표가를 조정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오르며 증시 전반의 온기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1포인트(0.03%) 오른 2746.63으로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2700선을 지키고 있다.

증시에 들어오기 위해 준비 중인 주변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6조4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보다 1조1755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79조9196억원으로 같은 기간 5조964억원 증가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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