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일주 사장 "그란츠로 발렌타인, 조니워커 잡는다"

함정선 기자I 2015.02.11 13:44:01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블렌디드 위스키 시장 진출
올해 시장점유율 3~5% 확보 계획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기존 식상한 브랜드로는 새로운 위스키 시장을 만들어낼 수가 없습니다. 이제 세대교체가 필요한 때입니다.”

국내 주류업계 33년 베테랑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가 ‘시바스리갈’과 ‘발렌타인’, ‘조니워커’에 도전장을 던졌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3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인 ‘그란츠’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그란츠는 1898년 탄생한 블렌디드 위스키로 세계적인 위스키 품평회인 ‘2013 국제 주류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은 제품이다.

김 대표는 “116년의 전통을 가진 술로 품질은 자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질 좋은 새로운 위스키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밀이나 옥수수 등 곡물을 사용해 대량 증류한 그레인 위스키 75%에 여러 증류소 몰트 위스키를 약 25% 섞어 만든 혼합 위스키를 말한다. 국내 위스키 시장의 97%를 블렌디드 위스키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으로 침체된 위스키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했던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이미 포화된 블렌디드 위스키 시장의 문을 두드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인 블렌디드 위스키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그란츠를 내세워 3~5%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 대표도 블렌디드 위스키 시장 공략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바스리갈이나 발렌타인, 조니워커 등의 벽이 공고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미 여러 도매, 유흥업소 등에서 그란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주류 업계에서 김 대표의 오랜 경력이 그란츠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1위 위스키 ‘윈저’를 출시하고 ‘발렌타인’의 초대 브랜드 매니저를 지낸 인물로 주류 유통업계에서도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란츠를 상반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하반기에는 ‘윈저’와 ‘임페리얼’ 등 보다 저렴하고 대중적인 위스키에 대응할 또 다른 신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국 위스키 시장의 대형 업체가 되기 위한 발걸음”이라며 “다양한 제품 출시와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가운데)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블렌디드 위스키 ‘그란츠’를 선보이고 국내 공략 계획을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