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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1000원 ‘당근칼’로 휙휙…‘소지 금지’ 나선 교육청

강소영 기자I 2023.11.13 14:18:02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당근칼’이 유행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충남교육청이 ‘소지 금지’에 나섰다.
초·중학교 등지에서 유행중인 당근칼. (사진=SNS 캡처)
‘당근칼’은 플라스틱 재질의 칼 모형 완구로, 잭나이프처럼 칼집에 연결된 칼날을 휙휙 돌려 접고 펴는 방식의 장난감이다. 이는 완구점에서 1000~2000원에 팔리고 있어 비교적 초등생들도 접하기 쉽다.

또 칼끝이 둥글고 뭉툭해 다칠 위험은 적지만 초등생들 사이에서 흉기 난동을 재현하는 등 폭력적인 놀이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를 더하고 있다.

당근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된 연령은 14세 이상이지만 이를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학부모들의 근심도 커진다.

인터넷 ‘맘카페’ 등지에서는 “아이가 장난감 칼을 사서 노는데 손동작을 보고 놀랬다”, “아무리 장난감이어도 칼 모양의 장난감을 아무렇지 않게 갖고 노는 게 걱정된다” 등 우려를 나타내는 상황.
당근칼에 대한 설명을 담은 영상들. (사진=유튜브 캡처)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에서는 ‘당근칼 기술’, ‘당근칼 돌리는 법’ 등을 검색해보면 이에 대한 설명이 든 문구나 칼을 돌리는 방법 등이 자세히 소개된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당근칼 유행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자 각 교육청도 이를 제지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충남교육청은 13일 초등학교와 교육지원청 등에 공문을 보내고 “당근칼은 장난감이 아니라 폭력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제품”이라며 “교내에서 학생들이 당근칼로 장난치거나 위협하는 놀이문화가 형성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학생 문구류와 완구류 구매 시 KC(안전인증대상마크) 등 인증 정보 확인할 것과 학생 구매와 사용 가능 연령 확인, 외관상 학생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품은 구매 금지해달라고 안내했다.

앞서 대구시교육청도 초·중학교 등지에 공문을 보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흉기로 인한 사건·사고 발생과 칼부림 모방 놀이문화로 인해 생명 경시 사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학부모들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안내하는 등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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