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中, 美정부 압박에도…대미 무역흑자 16.3% 급증

김보겸 기자I 2020.08.07 15:14:33

7월 中수출 282조원 전년比 7.2%↑…올해 최고 증가율
전체 무역흑자 중 52%는 미국 상대로 거둬
美, 15일 미중 고위급 회담서 불만 제기 가능성

중국의 7월 무역흑자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나왔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의 7월 수출이 올 들어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대미(對美)무역 흑자는 전년 동기대비 16.3% 늘어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낸 무역흑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 대중 압박 속에 거둔 실적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수출은 2376억달러(한화 약 282조817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 올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7월 수입은 1753억달러(한화 약 207조8882억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 줄었다.

이에 따른 중국의 7월 무역흑자는 623억3000만달러(한화 약 73조9171억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464억2000만달러보다 34.27% 늘어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420억달러도 웃도는 규모다.

중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거둔 무역흑자 중 절반 이상은 미국에서 나왔다. 중국의 7월 대미무역 흑자는 324억6000만달러로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52%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0.37%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1535억8000만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의 무역흑자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 대중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루이 쿠이즈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대표는 “새로운 수출 수주가 약세를 유지하고 회복 경로가 경제 전반에 걸쳐 고르지 않게 됨에 따라 앞으로의 길이 험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예정된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이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고위 관리들이 1단계 무역합의 약속을 잘 지키는지 검토할 예정이고 상호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