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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포인트, IPO 철회…이용관 대표 “혁신 이어갈 것”

최훈길 기자I 2023.03.17 17:09:42

금감원 정정 요구 받은 뒤 철회 결정
“경기 상황 보고 적절한 시점 재추진”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국내 액셀러레이터(AC) 1호 상장’에 도전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블루포인트)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

블루포인트는 17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블루포인트 관계자는 “시장 여건, 공모 일정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번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경기 침체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국내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한 만큼 적절한 시점에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루포인트는 2014년에 설립된 액셀러레이터다. 액셀러레이터는 창업한 지 3년 이내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업체를 의미한다. 작년 말까지 276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매출은 2021년 385억원, 2022년 3분기 251억원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1억원, 1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앞서 블루포인트는 2020년 12월에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다가 예비심사 과정에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올해 들어 상장을 재추진했으나 지난달 6~7일 예정됐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지난달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일정을 재개했지만, 이번 달에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수정 요구를 받았다. 이후 17일 상장 철회 입장을 밝혔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국내 첫 액셀러레이터 상장 도전에 관심을 보여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IPO 과정에서 많은 투자 관계자로부터 블루포인트의 비전과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 평가와 공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블루포인트는 2014년 설립 이래 지난해 말 기준 276개사에 적극 투자해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만 약 4조원에 달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유동 비율과 투자자산 평가 우려와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음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 비율은 일부 전환상환우선주의 부채 인식과 자기자본(본계정) 투자 집행의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잡혀 다소 낮게 보일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투자자산 평가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고, 신뢰도 높은 전문 기관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블루포인트는 IPO 과정에서 유통 시장과 비상장주식 시장의 간극을 이해하고, 일반 투자자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며 “이번 상장 추진 과정을 계기 삼아 더 높은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스타트업 투자의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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