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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결과 책임져야”…시민단체들, 클린스만·정몽규 동반 사퇴 촉구

이영민 기자I 2024.02.13 14:32:53

13일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집회
정몽규 회장 경찰에 고발되기도
이튿날에도 서울서 사퇴 요구 집회 열려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시민단체들이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동반사퇴를 촉구하며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단체는 정 회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뉴시스)
시민단체 턴라이트는 13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정 회장의 동반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강민구 턴라이트 대표는 “축구협회가 잘못된 감독을 선임하며 국제대회에서 어처구니없는 성적을 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축구협회장이 아시안컵이 끝난 뒤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해결방안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클린스만이 어떤 과정을 거쳐 누구에 의해 영입됐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이 사퇴할 때까지 이곳에서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강요와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정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 사무총장은 “정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협회 관계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연봉 220만달러에 임명했다”며 “이는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컵 패배의 책임을 미루어 볼 때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하지 않으면 2년 반 동안 지불해야 할 연봉은 공적인 돈이므로 업무상 배임에 해당된다”고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클린스만 감독과 정 회장의 동반 사퇴를 주장하는 집회는 오는 14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14일 오후 1시부터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정 회장의 사퇴와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뒤 협회를 방문해 정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날 직권남용과 배임, 직무유기 혐의로 정 회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카타르 알라 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게 2 대 0으로 패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해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텐데 계속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질의에 “난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클린스만호의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클린스만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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