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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블루, 스피릿 5조원에 인수키로…美 5위 항공사로 발돋움

장영은 기자I 2022.07.29 14:07:28

스피릿, 프런티어와 합병 무산 하루만에 새 합병안 동의
인수 성공하면 美 5대 항공사…규제당국 승인이 관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저가항공사 제트블루에어웨이가 스피릿항공을 38억달러(약 4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 5위 항공사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사진= AFP)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트블루는 이날 스피릿을 주당 33.50달러, 총 3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트블루가 스피릿에 인수를 제안하면서 제시했던 가격으로 합병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제트블루는 2024년 1분기까지 합병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트블루가 스피릿 인수를 마무리하면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이어 미국 5대 항공사가 된다. 1~4위 항공사의 시장 점유율은 80%이다.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제트블루의 보유 항공기 수는 현재 280여대에서 458대로 늘어난다. 제트블루는 추가로 300대 이상의 항공기를 주문할 계획이다. 미국 항공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일을 그만둔 직원들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피릿 소속 조종사들도 제트블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로빈 헤이스 제트블루 최고경영자(CEO)는 “스피릿 인수로 제트블루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드 크리스티 스피릿 CEO는 “오늘 체결한 계약으로 매우 크고 전국적인 저가 항공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피릿은 전날 프런티어항공과의 합병안에 대한 주주투표 발표를 앞두고 프런티어와는 합병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SJ와 로이터통신 등은 제트블루의 스피릿 인수가 미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주요 기업들의 합병이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요금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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