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페인 물가상승 소폭 둔화…ECB “정점 아니다”

김상윤 기자I 2022.11.30 14:31:21

독일 소비자물가 10.6%..예상치 밑돌아
스페인 물가도 6.6% 상승..10월 비해 둔화
ECB "에너지 가격 등 인플레 완화 요소 없어"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독일과 스페인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이어 유럽(EU) 역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선을 긋고 있다.

유럽내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한 매장이 50% 이상 할인 등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AFP)
현지시간(29일) 독일 연방통계청은 11월 독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10.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10.6%를 소폭 밑돌았다. 지난 10월 10.4% 상승률로 7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물가 상승률이 소폭 둔화된 것은 에너지 가격이 예상보다 덜 오른 탓이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38.4% 올랐지만, 전달(43%)에 비하면 상승폭이 둔화됐다.

스페인 역시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스페인 국립통계원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6%로 지난 10월(7.3%) 에 비해 둔화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 정부가 치솟는 유가를 고려해 에너지세를 인하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에서 경제강대국인 독일과 스페인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도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 문제가 컸지만, 차츰 대체 시장을 확보하는 등 불확실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다문 유럽중앙은행(ECB)는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며 금리인상을 지속할 뜻을 보이고 있다. 라 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최고조로 달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에너지, 식량, 주택 등 주요 가격 추이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믿을 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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