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전라도 수해를 '오뎅탕'이라 비하한 2명 검거…"관심 받고 싶어서"

김소정 기자I 2020.09.14 13:49:02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호남 지역 수해 피해자를 ‘오뎅탕’이라고 비하한 누리꾼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4일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8월 초 일간베스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해 피해자를 조롱·비하한 글을 게시한 혐의(모욕)로 A씨(20)와 B씨(49)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집중호우로 광주 북구 동림동의 C추모관 지하 1층이 침수됐다.

이 사고로 지하 1층에 안장된 유골함 1800여기 중 1600여기가 물에 잠겼다. 유실된 유골함도 있다.

A씨는 추모관 침수 피해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광주 미숫가루’, ‘미숫가루를 먹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미숫가루 비밀재료’라는 글을 올렸다. B씨도 “전라도 뼈 해장국 맛집”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A씨는 전남지역에 내린 폭우로 희생된 어린이에 대해 “갓 잡은 새끼 홍어만 사용한 유명한 오뎅탕 맛집”이라는 글을 적었다.

당시 추모관 피해자의 유족은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광주 추모관 침수 관련해 자료 부탁드린다. 아버지가 계신 곳이다. 다른 지역 수해 복구로 지원가 있는 상태라 찾아보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은데 타인의 아픔으로부터 자신의 삶의 이유를 찾으시려는 분들에게 그렇게 유지되는 삶이 그릇된 것임을 깨닫게 해드리겠다”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서울·경기 거주자였다. 지역 비하 글을 남긴 이유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른 누리꾼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였다.

현재 경찰은 인터넷에 추모관 피해와 관련해 악플을 단 20여명을 고소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노광일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지역 사회를 모욕하는 등의 사회적 공분을 사게 하는 악성 게시글뿐만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 행위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해 법에 따라 엄단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