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내달 임원인사..변화보단 ‘경영 안정‘에 방점

박민 기자I 2022.11.28 14:39:33

“글로벌 위기 대응에 역량 집중 위해
주요 계열사 CEO교체 최소화할 듯”
조대식 수펙스 의장 4연임 가능성 커
미래 신사업에선 젊은 인재 배치 전망

[이데일리 박민 기자] SK(034730)그룹이 다음 달 초 예정된 정기 임원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내에서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경구가 회자할 정도로 최근 대내외 경영 환경을 ‘준전시’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대부분의 핵심 경영진이 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매년 12월 첫째 주 목요일에 임원 인사를 발표함에 따라 올해는 12월 1일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음을 고려해 그룹 내 대다수 부회장급 경영진이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월21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이번 인사가 안정에 무게가 실리면서 최대 관심사인 SK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협의체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은 재선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의장직 4연임에 성공한다.

수펙스 의장 임기는 2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앞서 조 의장은 2016년 말 선임된 이후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 그룹 사상 처음으로 3연임(2017~2018년, 2019~2020년, 2021~2022년)을 이어오고 있다.

조 의장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룹 전반이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2.0, 파이낸셜스토리, 지배구조 혁신 등이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써 한층 더 내재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현 SK(주)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관계사 CEO들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SK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는 3년 단위로, 이들은 올해 대부분 다시 3년 차를 맞아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0월 계열사 경영진들과 진행한 ‘2022 CEO 세미나’에서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각 사에 연말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도록 주문한 만큼 수장들이 유임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SK 그룹은 현재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도 함께 맡고 있어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의 흔들림 없는 보좌가 중요한 시점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안팎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위기 대응을 위해 중요한 보직은 그대로 두는 방향의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K그룹이 집중 육성하는 배터리와 바이오, 반도체 등 이른바 ‘BBC’ 부문에서 잠재력을 갖춘 차세대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앞으로 경영 전략 방향을 언급하며 “비즈니스 전환(Transition)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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