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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로 따져도 올해 2분기 중국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액은 100억 달러를 간신히 넘긴 수준으로, 20분기 만에 최저다. 피치북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들은 지난 5년간 분기 기준 최소 120억 달러(약 16조 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해왔다.
한 기업에 1억 달러(약 1376억 원) 이상의 자금이 쏠리는 메가딜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에서 탄생한 메가딜은 56건으로, 총 규모는 118억 달러(약 16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연평균 191건의 메가딜에 총 677억 달러(약 93조 원)가 모인 것에 견주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총 356건의 메가딜이 탄생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메가딜 규모 측면에서 미국을 앞질렀던 것과는 상반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이유로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다른 지역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 기업과 경제 성장 방향성에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보다 강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보고서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아시아에서도 특히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동남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며 “다양성을 갖춘 동남아에서는 최근 수년 간 테크 유니콘 기업들이 속속 탄생하면서 VC 주목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영향력도 투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해외 기업에 대한 세재 혜택을 부여하는 등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기업에 대한 정부 입김이 센 편”이라고 짚었다. 다만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뚜렷해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국제 시장과의 긴밀한 협력과 민간 투자자에 대한 자격 요건 완화 등 경제 성장 전략에 따라 VC 움직임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