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어린이 교통사고 줄고, 이륜차 사고 늘고

박기주 기자I 2020.08.12 12:00:00

경찰청·국토부,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 발표
온라인 수업 등 영향으로 어린이 교통사고 급감
배달서비스 증가에 이륜차 사고 급증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린이 교통사고가 크게 줄었다. 반면 배달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는 크게 늘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KBS 앞 삼거리에서 수영교차로 방면으로 직진하던 시내버스와 대남교차로 방면으로 좌회전하던 오토바이가 충돌했다. (사진= 연합뉴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는 올해 6월말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4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보행자 사망사고(515건)와 고령자 사고(603건)가 각각 25.8%, 18.3%의 큰 감소세를 보였고 특히 13세 미만 어린이 사망사고(12건)가 25% 급감했다. 다만 이륜차 사고(265건)는 13.7% 늘면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교통사고의 경향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어린이의 경우 학교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면서 등교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같은 이유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이륜차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 5월 온라인으로 거래된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77.5%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목별로 보면 보행자 사망사고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35.3%를 차지했고, 이 중 횡단보도 외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30.5%(157명)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자 사망 역시 보행 중(46.9%)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음주운전 사망자는 1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지만 같은 기간 사고 건수는 13.1% 증가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감축 부진 지자체 등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 점검을 실시해 지역 교통안전을 강화하도록 독려하고, 지난 4월 수립한 이륜차 안전대책에 따라 단속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교통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일선 지자체 및 경찰관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음주운전 근절과 교통법규 준수,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등 선진적 교통문화 정착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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